세계교회

교황, "교회는 멈추면 쓰러지는 자전거와 같아”

입력일 2018-05-01 수정일 2018-05-01 발행일 2018-05-06 제 3093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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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하는 교회 모습 강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중심잡고 똑바로 설 수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4일 성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에서 “교회는 자전거와 같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4일 세계 사이클 챔피언 피터 사간으로부터 챔피언 유니폼과 자전거를 선물 받고 있는 교황. CNS 자료사진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자전거와 같이 끊임없이 앞으로 향해 나아가야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4월 24일 거처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초대교회의 제자들은 “선택된 사람들의 폐쇄된 그룹이 아니라 성령에 이끌려 선교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사실 교회의 균형은 성령에 이끌린 행동과 성령에 대한 신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누군가 교회의 균형은 자전거의 중심잡기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자전거는 움직일 때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멈추면 곧 쓰러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성경을 보면 성령께서는 개방과 폐쇄라는 정반대되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개방은 사도들과 제자들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반면 교황은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율법학자’들은 편협한 접근으로 생기는 문제의 한 예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율법학자들은 생명의 법을 받았지만, 이들은 이 법을 제멋대로 편취해 이념으로 변질시켰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새로운 모든 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신자들이 우리의 자유를 빼앗는 악으로부터 오는 것에 저항하며 주님으로부터 오는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빈다”면서, “성령의 힘으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시대의 징표를 식별할 은총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