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0주년 청주교구, 교구 성지·성당 순례하며 신앙여정 새긴다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03-06 수정일 2018-03-06 발행일 2018-03-11 제 308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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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도
청주교구 「우리교구 신앙여정」 표지.
청주교구가 교구 설정 60주년과 ‘평신도 희년’을 맞아 4월부터 교구 내 성당과 성지 등을 순례하는 ‘우리교구 신앙여정’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019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 진행될 이 순례 프로그램은 성체가 모셔진 교구 내 성당·성지·기관·공소를 순례하며 교구 역사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손길을 살펴보고 감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특히 순례 속에서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열정을 본받고 한마음 한뜻으로 시복시성 운동과 교구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여정으로 준비된다. 무엇보다 단순히 찾아가는 순례가 아니라 기억하고 행하기 위한 다짐의 발걸음이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구는 이를 위해 「우리교구 신앙여정」 제목의 순례 책자를 발간, 교구민들의 순례를 돕는다. 3월 하순 경 선보일 책자에는 84곳의 장소가 담긴다. 전체 본당과 함께 성지로는 배티·연풍·멍에목 성지, 기관으로는 청주교구청과 가톨릭청소년센터가 수록된다. 공소로는 사제가 상주하고 있는 소이·초평·백곡·목도 공소가 실린다.

본당들은 설정 순서대로 게재된다. 그만큼 신자들은 교구 본당의 흐름과 역사를 짚어보며 순례에 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구는 “자신이 방문한 본당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디로 흘러갔는지 그리고 우리 교구가 어디서 시작됐고 어떻게 뻗어갔는지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각 순례지에는 연혁과 소재지·관할구역·공소·웹사이트·연락처 등을 표기했다. ‘함께 둘러볼 곳’도 실어서 보다 내실있는 순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08년 교구 50주년에 발행된 「청주교구 50년사」를 통해 각 본당 역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순례 방법은 정해진 기간 내에 순례지를 방문하고 성체가 모셔진 곳에서 책자에 안내된 교구 기도문, 교황 기도지향,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 기도문 등을 바치는 것이다. 기도 후에는 순례지 성전 앞이나 사무실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완주자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된다.

교구는 교구 홈페이지에 순례 페이지를 개설해서 순례 기간 중 신자들이 소식을 나누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구 사무처 차장 이선찬 신부는 “이번 본당 순례는 완주보다 기억과 감사가 최종 목적”이라고 말하고 “순례를 통해 교회가 어디를 향해 어떻게 걸어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걸어갔는지 되돌아보는 참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