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껴쓰고 나눠쓰고… 절약 참 의미 배워요”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11-17 수정일 2015-11-17 발행일 2015-11-22 제 297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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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 녹색장터 청소년들 물건 모으고 판매
수익금 네팔·시리아 난민에게
11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근린공원에서 ‘살레시오 녹색장터’가 열렸다. 이날 청소년들은 자신들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했다.
“장남감 500원, 만화책 500원, 치약 200원!”

청소년들이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으로 장터를 운영해 화제다. 살레시오독서미디어스쿨(책임 윤명희 수녀)은 11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근린공원에서 ‘살레시오 녹색장터’를 열었다. 녹색장터는 살레시오독서미디어스쿨 동아리 학생들이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고 많이 버린다’는 점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리다. 학생들은 녹색장터를 통해 자신이 쓰지 않지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팔거나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살레시오 녹색장터는 지역주민들에게 동아리 홍보는 물론 자원 낭비를 막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오후 1시30분~3시30분 열리는 녹색장터에서는 신발, 옷, 책, 화분, 인형 등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된다. 팔찌 만들기, 전통놀이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직접 팔찌를 만들어 판매한 이세하(루시아·서울 대방동본당) 양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물건이 판매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면서 “나눔과 봉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장터에 참가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아이들은 물건을 팔고 부모들은 떡볶이, 김치전 등 먹거리를 준비해 함께한다.

자녀와 함께 장터에 참여한 임상준(요한)씨는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데 아이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녹색장터 수익금은 네팔과 시리아 난민을 돕는데 기부하고 있다.

※문의 02-845-4600, 844-0388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