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 한국선교 60주년 기념미사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5-10-27 수정일 2015-10-27 발행일 2015-11-01 제 296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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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폐허에 뿌린 복음씨앗 60년간 영글어
10월 24일 서울 돈암동 성당에서 봉헌된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 한국선교 60주년 미사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한국에서 젊음을 바친 수녀들이 후배수녀들의 감사노래를 듣고 있다.
1955년 1월 17일, 뼈를 에이는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4명의 아일랜드 수녀들로 시작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의 한국 선교활동. 수녀회는 이후 60년 동안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의료 활동과 교육 사업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고통과 아픔을 같이 나눠왔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는 10월 24일 ‘이웃성당’인 서울 돈암동 성당에서 한국선교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수도회담당 교구장대리 정순택 주교가 주례했다.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외방선교회 등 수도회 소속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으며, 300여 명의 수도자와 후원회원 등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골롬반 수녀회는 한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던 전쟁 직후에 한국을 찾아와 사도직을 수행해 왔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곳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묵묵히 선교활동을 해 왔다”며 수녀회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지난 60년 간 많은 아일랜드 수녀들이 온 젊음을 바치며, ‘예수님의 벗’을 위해 일생을 서로 사랑하며 살아왔다”며 “이들 수녀들은 삶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었으며, 이 땅에 복음이 자라나게 했다”고 덧붙였다.

수녀회는 한국선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본 60년사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합니다」를 편찬한 바 있으며, 이날 미사에서 이 책을 봉헌했다. 또 지속적인 해외선교로 복음의 싹을 틔우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씨앗과 물도 함께 제단에 바쳤다.

한국지부 대표 김윤미 수녀는 “지난 60년은 우리 수녀회에게 감사의 시간이었으며, 이 같은 은총은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미사에서 후배수녀들은 1959년에 입국한 세실리아 수녀와 1970년대에 들어온 미리암, 리타, 노라, 제랄딘 수녀 등 선배 수녀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마을 담아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1955년 당시 광주지목구장이던 현 하롤드 대주교의 초대로 한국 땅을 밟은 수녀회는 다양한 사도직 활동과 더불어 한국인 수녀 양성에도 힘써 현재 20명의 한국인 수녀들이 한국을 비롯해 페루, 미얀마,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