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화제의 인물] 캘리그래피로 나눔 실천하는 김애경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5-10-07 수정일 2015-10-07 발행일 2015-10-11 제 296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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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 한 자 쓰며 성경 묵상하고 수익금은 봉헌하니 기쁨 두 배”
말씀 참의미 글자로 표현하려 같은 구절 수십번씩 쓰기도 
“캘리그래피 봉사 활동 목표”
“캘리그래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캘리그래피로 성경 구절을 나누면 뿌듯해요.”

캘리그래피 작가 김애경(에밀리아·50·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씨는 최근 성경 구절을 캘리그래피로 쓰는 기쁨에 푹 빠졌다. 자신의 작품이 나눔으로 이어진다는 보람 때문이다.

9월 20일 평택대리구 기산본당 바자를 찾은 김씨는 정성껏 만든 캘리그래피를 판매한 수익금을 본당 성전건축기금으로 봉헌했다.

캘리그래피는 우리말로 ‘아름다운 서체’라는 의미로 글씨를 그 뜻이 살아나도록 그림처럼 디자인해 쓰는 글씨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어 최근 국내에서도 한글 캘리그래피가 유행하고 있다.

김씨는 “글의 의미가 그림에서 느껴지도록 쓰는 것이 캘리그래피”라면서 “캘리그래피를 하면 감성적인 면이 계발돼서 아이들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지친 어른들도 한 번 배워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캘리그래피는 마음을 담아 쓰는 문자라고 해요. 그동안 지나치던 성경구절을 한 자 한 자 쓰다보면 말씀에 마음을 담고 저절로 묵상을 하게 돼요.”

평택 ‘오렌지나무’ 카페에서 캘리그래피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7~8년 전부터 캘리그래피 작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성경 구절로 캘리그래피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딸의 첫 영성체를 계기로 본당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성경으로 캘리그래피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김씨는 캘리그래피로 성경 구절을 쓰면서 말씀을 곱씹게 됐다. 의미가 잘 표현되지 않았을 때는 같은 구절을 수십 번씩 쓰기도 했다.

특히 “바자에 작품을 기부하면서 다양한 성경 구절을 접하게 됐다”면서 “캘리그래피를 하면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본당 성빈첸시오아바오로회에서도 활동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캘리그래피로 봉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뿌듯하고 기쁨이 생기는 것 같아요.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시간이 닿는 한 봉사하고 싶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