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뇌내출혈’로 쓰러진 황병노씨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5-10-07 수정일 2015-10-07 발행일 2015-10-11 제 2964호 8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충실한 가장의 모습 다시 보고 싶습니다
6차례 뇌수술 후 의식 회복 못 해
수입 완전히 끊겨 월세 내기도 급급
자꾸 쌓여만 가는 의료비에 한숨만
뇌내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남편 황병노씨를 아내 김옥순씨가 간병하고 있다. 현재 가정에 수입이 전혀 없어 3400만 원 넘게 나온 병원비가 막막한 상황이다.
초점 잃은 눈과 힘 없이 벌어진 입, 축 쳐진 손, 뇌 수술로 움푹 들어간 머리뼈. 커 가는 자식들을 보며 한창 부지런히 일하던 황병노(다니엘·50·인천 효성동본당)씨에게서 과거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에게 뇌내출혈이라는 무서운 병마가 찾아온 것은 4월 10일 잠에서 깨어났을 때였다. 왼쪽 팔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고혈압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큰 병으로 발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인천시내 종합병원에서 4월 혈종제거술과 두개절제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다시 일터로 돌아갈 날만을 고대했다. 그러나 7월에 간질과 혈압 저하 증세가 나타나 중환자실로 옮겨진 황씨는 8월 또 다시 두개성형술과 혈종제거술을 시행하고 중환자실에 머물며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현재 황씨는 혼자서는 전혀 몸을 못 가누는 것은 물론 사람 말을 어렴풋이 알아들을 수 있을 뿐 의식이 흐릿하고 언어 표현도 못하는 상태다. 아내 김옥순(47)씨는 잠시도 남편 곁을 떠나지 못하고 간병을 하느라 몸도 마음도 야위어 간다. 남편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노라면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살아온 20여 년 세월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 뺨에서는 눈물과 땀이 뒤섞여 흘러내린다.

가족은 한 사람이 아프면 모두 아프게 되는 운명공동체라고 했던가. 큰아들(23)은 대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아버지를 돌보고 목욕도 시키며 간병에 지친 어머니를 돕는다. 작은아들(22)은 내년 4월까지 군복무를 해야 하는 군인 신분이어서 아버지에게 달려오고 싶은 마음을 참고 멀리서나마 아버지가 병마를 이기고 떨쳐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황씨는 두 아들을 장성시키기까지 3~4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며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잠시도 잊지 않았다. 불행히도 2011년 갑작스런 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게 되면서 월세 40만 원짜리 집으로 이사해야 하는 시련을 맞이했고, 아내 김씨도 도배기사로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실패를 훌훌 털고 도배와 일용직 일을 성실히 하면서 빚을 갚아 나갔다. 이후 황씨는 가족을 부양하려는 의무감에서 빚을 내 개인사업체를 차렸지만 그마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쓰러졌다. 쓰러지면서 자신이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얼마나 크게 보였을지는 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수술을 6번이나 하고도 의식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황씨가 병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남편을 대신해 가계를 책임지고 두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아내도 황씨 병간호에 매달리느라 수입은 완전히 끊어진 상황이다. 월세조차 내기 힘든 형편에 지금까지 병원비만 3400만 원이 넘게 나온데다 앞으로도 추가 의료비가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다.

황씨 아내는 말 못하는 남편을 애처롭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뜻 있는 분들의 후원이 아니고는 남편을 살릴 방법이 없습니다.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702-04-107881

농협 703-01-360446

국민은행 801301-01-584914

예금주 (주)가톨릭신문사

모금기간 : 10월 7일(수)~10월 27일(화)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