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부산PBC 라디오 ‘신부들의 수다’ 잔잔한 인기몰이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5-07-21 수정일 2015-07-21 발행일 2015-07-26 제 2954호 1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유쾌한 대화 속에서 하느님 만납니다”
신앙생활 속 다양한 주제로 사목생활 경험담 등 나눠
부산평화방송 ‘신부들의 수다’를 진행하고 있는 부산교구 김병희·인상현·홍영택 신부(왼쪽부터).
“부산교구 미남 3인방의 즐거운 수다가 시작됩니다.”

방송시작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진행을 맡은 세 신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힘든 날이 닥쳤을 때, 여러분을 일으켜 세우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인상현 신부(부산교구 사회사목국 부국장)의 느닷없는 질문에 홍영택 신부(금정본당 제1보좌)와 김병희 신부(양정본당 보좌)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잇는다.

“저는 그날의 계획표를 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세차를 하면 힘이 솟더라고요.” “주님이라는 큰 버팀목이 있다는 걸 잊으시면 안 돼요. 오늘도 파이팅하며 힘내는 하루 보냅시다.”

부산평화방송(사장 김두완 신부) 라디오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청취자들을 찾아가는 ‘신부들의 수다’(연출 최수련, 이하 신수다)가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신부들이 모여 신앙생활과 일상 속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수다’를 나누는 방송이다. 2013년 4월 처음 전파를 탄 이후 청취자들과 폭넓은 소통을 나누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신수다는 신앙상담 코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상 속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다’ 등으로 진행된다. 신앙 궁금증을 풀어주고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회 가르침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한다. 사목 현장이나 신학교 시절 경험담을 나누며 공감을 얻기도 한다.

방송은 신부들이 추천하는 노래로 마무리된다. 성가뿐 아니라 가요, 팝,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 곡들을 신앙적 의미를 담아 묵상하는 시간으로 호응이 높다.

신수다의 장점은 무엇보다 ‘편안함’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대화하듯 진행하는 신부들 모습은 흡사 청년들과 본당 보좌 신부가 사제관에 둘러 앉아 나누는 친교 자리를 떠올리게 한다. 편안한 대화 속에서도 ‘하느님’이라는 중심은 잃지 않고,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신수다는 앞으로 사목 현장에서 청취자들과 만나는 공개방송, 타 지역 신부들이나 수녀들과의 만남 계획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인상현 신부는 “신앙 관련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그걸 전달하는 방식 또한 중요하다”며 “그 고민에 대한 하나의 답이 바로 신수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