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정평위, 교황 환경회칙 반포 기자회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5-06-23 수정일 2015-06-23 발행일 2015-06-28 제 295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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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등 환경문제 구체적 해결방안 모색”
온전한 생태 회복 위한 생활방식 변화 노력 역설
핵발전 안전성 의문 제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가운데)가 6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 반포 기자회견을 갖고 회칙 가르침에 따른 구체적 실천 방안 모색을 천명했다. 사진 주정아 기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기자회견을 갖고 회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가르침으로서 널리 알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은 6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마련됐다. 정평위 총무 김유정 신부와 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 총무 김연수 신부도 함께 했다.

유흥식 주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칙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환경과 생태 문제’를 주된 내용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회칙이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메시지는 ‘온전한 생태의 회복’을 위해서는 ‘생태적 회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특히 정평위원장으로서 “이번 회칙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며 ▲하느님과 인간, 피조물과 자연과의 관계에 기초한 양심 성찰을 실천하고 ▲낭비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양식을 살아가며 ▲온전한 생태계 회복을 위한 ‘공동선’의 가치를 독려하고 ▲이를 위한 토론의 장에 동참하는 동시에 ▲공동체적이고 생태적인 생활 방식 정착과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정평위를 중심으로 주교회의 차원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창조질서를 거스르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해왔다. 또한 국내 전력 수급 정책과 핵 발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바 있다.

유 주교는 이와 관련, “오늘날 한국사회는 ‘4대강사업이 홍수 및 가뭄 피해 예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과 더불어 ‘핵 발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 발전소가 저렴한지는 의문이고 안전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만큼 우려스럽다”며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대체 에너지를 찾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