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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오륜자 순교자 성지, 복자 미니어처 제작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5-05-20 수정일 2015-05-20 발행일 2015-05-24 제 2945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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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요한·양재현 마르티노 흉상 축소
교구민 함께 시성 기도운동 펼칠 계획
내 손안에,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순교자 믿음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가 제작한 복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흉상 미니어처.

“복자를 공경하고 시성까지 함께 기도하기 위해 흉상 미니어처를 제작했습니다.”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담당 전수홍 신부)는 부산교구의 복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흉상 미니어처를 제작해 보급에 나섰다.

이 미니어처의 원본은 작년 9월 오륜대 순교자 성지에서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봉헌한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김정혜(마리아) 교수의 작품이다. 성지의 입구 양옆에 설치된 흉상은 순례객들을 맞이하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미니어처의 출시를 앞두고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124위의 순교자가 시복되었지만, 복자의 시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생각을 모았다.

124위 복자의 경우 각각의 초상화와 생애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양한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위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담화문에서 “시복시성은 많은 숫자의 성인들을 모셔 공적을 쌓는 외적인 행위가 아니다”면서 “그분들의 영웅적 신앙 고백과 애덕 실천을 우리 모두 본받고 쇄신되어 복음을 ‘지금 여기에서’ 전하는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지역교회에서 공적인 경배가 가능한 복자들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기도해 기적 심사를 거쳐 시성되기까지 힘쓸 예정이다.

전수홍 신부는 “복자 두 분이 하루 빨리 성인품에 오르려면 교구민들의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면서 “미니어처를 가정에 모셔두고 ‘부산교구 시복감사기도’와 함께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시복 시성 기도문’, ‘124위 한국 순교 복자 호칭 기도’를 바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는 부산교구 2위의 복자를 포함해 1868년 무진년 부산교구 수영 장대골에서 순교한 8기의 묘소가 있고, 103위 순교성인 가운데 26위의 유해가 있다. 아울러 한국순교자기념관이 2009년부터 한국순교자박물관으로 승격돼 부산광역시에 등재됨으로써 후손들의 순교정신 고취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문의 051-515-0030, 홈페이지 www.oryundae.com

전수홍 신부가 복자 흉상을 축소해 만든 미니어처를 소개하고 있다.
스텔라오르골 소속 홍기철 작가가 만들어진 성물을 다듬고 있다.

성물제작업체 ‘스텔라오르골’은

스텔라오르골(대표 박희동)은 부산광역시의 사회적기업인 ‘열린문화공동체 딱’이 론칭한 성물 브랜드다.

스텔라오르골은 이번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에서 발매한 복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의 흉상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있다. 다량을 찍어내는 기계적 방식을 벗어나 작은 부분까지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성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스텔라오르골에는 성물 제작에 이명훈(요한)씨 등 전공 작가들이 합류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다양한 성상은 물론, 캐릭터와 오르골 제품 등을 출시한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꿈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열린문화공동체 딱’은 성물판매 수익금을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