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외방선교회 40년 ‘해외선교’ 지평 넓혀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5-02-10 수정일 2015-02-10 발행일 2015-02-15 제 293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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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첫 자국 선교회
아시아 복음화 더욱 노력
올 한해 40주년 의미 재조명
한국외방선교회가 선교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 할로파 본당신자들의 성체행렬 모습. 한국외방선교회 제공
한국교회 최초의 자국 선교회 한국외방선교회(총장 김용재 신부)가 오는 26일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 외방선교회는 지금껏 선교지의 현지인들과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다. 이러한 선교회의 노력은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물질적, 영성적 지원을 받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나누는 교회’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1975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로부터 인준을 받아 설립된 외방선교회는 오로지 ‘해외선교’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40년을 달려왔다. 설립 당시만 해도 해외선교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는데다 국내 사제 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외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외방선교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 한 명 없이 신학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그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외방선교회는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성장해 왔다. 1981년에는 외방선교회 출신 첫 사제를 배출했고, 같은 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 처음으로 선교 사제를 파견했다. 이로써 선교지 현지인을 위한 선교사목이 본격화됐고, 당시 교포사목이 중심이던 한국교회 해외선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선교에 대한 의식이 변화됨에 따라 외방선교회의 역량도 강화됐다. 1990년대 이후 성소자와 후원자들이 급증했고 선교지도 계속 확장시켜 나갔다. 현재 외방선교회는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해 대만, 중국, 캄보디아 모잠비크, 필리핀, 멕시코, 미국 등 8개 국가 11개 교구에 선교 사제 50여 명을 파견했다. 또한 캄보디아 프놈펜의 코미소 직업학교, 필리핀 바기오의 환경운동 등 특수사목을 펼치며 선교지 현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지난 40년 동안 전문적인 해외선교 단체로 자리매김한 한국외방선교회는 올 한해 ‘선교, 도전과 열정의 40년’이라는 주제 아래, 과거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28일 기념미사와 학술세미나를 열고 설립 40주년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한편, 내적인 성장에도 신경을 쓴다. 전 세계 8개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 사제들이 지속적으로 선교 영성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제 피정팀’을 조직하고 올해부터 각 지부 현지에서 연례 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식적인 선교단체로서 교회법적 위상을 정립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교황청이 외방선교회의 회헌과 활동을 공식적으로 승인하면, 한국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보편교회 안에서도 명실상부한 해외선교 사도생활단으로 인정받게 된다. 한국외방선교회는 또 아시아 복음화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설립 40주년을 맞이하기 앞서 지난 2012년에 열린 제5차 총회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새롭게 선교지를 개척하고 선교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총장 김용재 신부는 “선구자 정신과 순교자 정신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선교활동에 임하면, 그것이 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해외선교라는 큰 목표를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