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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필리핀 사목방문 동행한 김희중 대주교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5-01-28 수정일 2015-01-28 발행일 2015-02-01 제 293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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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리핀교회, 연대방안 적극 모색해야”
교황의 연이은 아시아 방문
아시아 지역에 대한 격려 의미
“구체적 복음실천 나서야 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에 동행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국·필리핀교회의 적극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의장)는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를 위해서 한국교회와 필리핀교회가 적극 연대해, 보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김 대주교는 1월 15~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사목방문을 동행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교를 위한 연대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특히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가톨릭 국가’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교세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유독 높은 신자 증가세를 보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웃교회를 도울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제 이 두 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위해 연대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해 8월 한국교회를 방문하심으로써, 한국교회가 실천해야할 선교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기게 해주셨다”며 “이후 몇 달 만에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연달아 방문하신 것도 규모는 크지만 복음화율은 가장 낮은 아시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 격려의 뜻이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 복음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이 먼저 복음의 정신을 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머리로만 신앙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님의 필리핀 사목방문을 동행하면서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있고 그 곁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고 하셨던 말씀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도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들고 아픈 이웃들 곁에 다가가, 그들과 함께 있고, 함께 울고, 마음을 나누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김 대주교는 “교황님의 필리핀 방문 여정을 통해, 자신들도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필리핀 신자들의 모범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가난한 이들을 더욱 사랑하고, 특히 선교활동에 있어서 막연하게 선교사만 파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웃교회와 연대할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