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언제라도 중국 방문 준비”

입력일 2015-01-28 수정일 2015-01-28 발행일 2015-02-01 제 2930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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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필리핀 방문 후
기내 기자회견서 의지 밝혀
‘관계 개선 가능성’ 관심 고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9일 스리랑카와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이 “언제라도 중국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1월 19일 스리랑카와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중국 상공을 지나는 시점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중국 방문 의지를 재확인했다. 교황은 즉위 직후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교황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국 방문 시기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제라도 중국을 찾아갈 수 있지만 교황청과 중국 정부는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다”며 “중국 국민들은 양식이 있기에 내가 중국 정부로부터 초청을 받기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중국 방문에 대한 질문을 받기 전 비행기가 중국 상공에 진입하자 시진핑 주석에게 전문을 보내 “중국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화해와 번영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교황은 지난해 8월 한국을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중국 상공을 지나며 시 주석에게 전문을 보낸 바 있다.

교황청과 중국은 중국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후 1951년 국교가 단절됐다. 현재는 중국이 교황의 고유한 전권인 주교 임명권을 부인하고 독자적인 주교 임명을 강행하며 관계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교황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 국교 회복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교황은 올해 해외 방문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올 후반기에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를 방문할지 모른다고 암시했다. 2016년에는 고향인 아르헨티나, 칠레와 우루과이를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올 9월 ‘세계 가정 대회’ 참석을 위해 미국 방문을 확정한 교황은 “미국 방문 기간 중 필라델피아와 뉴욕,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고 미국 서부지역 선교사였던 복자 주니페로 세라를 시성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