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이 “언제라도 중국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1월 19일 스리랑카와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중국 상공을 지나는 시점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중국 방문 의지를 재확인했다. 교황은 즉위 직후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교황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국 방문 시기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제라도 중국을 찾아갈 수 있지만 교황청과 중국 정부는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다”며 “중국 국민들은 양식이 있기에 내가 중국 정부로부터 초청을 받기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중국 방문에 대한 질문을 받기 전 비행기가 중국 상공에 진입하자 시진핑 주석에게 전문을 보내 “중국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화해와 번영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교황은 지난해 8월 한국을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중국 상공을 지나며 시 주석에게 전문을 보낸 바 있다.
교황청과 중국은 중국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후 1951년 국교가 단절됐다. 현재는 중국이 교황의 고유한 전권인 주교 임명권을 부인하고 독자적인 주교 임명을 강행하며 관계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교황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 국교 회복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교황은 올해 해외 방문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올 후반기에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를 방문할지 모른다고 암시했다. 2016년에는 고향인 아르헨티나, 칠레와 우루과이를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올 9월 ‘세계 가정 대회’ 참석을 위해 미국 방문을 확정한 교황은 “미국 방문 기간 중 필라델피아와 뉴욕,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고 미국 서부지역 선교사였던 복자 주니페로 세라를 시성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