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동성고 예신반 정시합격률 86%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5-01-27 수정일 2015-01-27 발행일 2015-02-01 제 293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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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신학과 정시합격 86%
인천가톨릭대 신학과에도 대거 합격
기숙사 생활, 사제성소 큰 기여
서울 동성고등학교 예비신학생반(담당 김종호 신부, 이하 동성고 예신반) 학생들이 ‘2015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가톨릭대 신학과와 인천가톨릭대 신학과에 대거 합격했다.

올해 가톨릭대 신학과 합격자는 모두 31명. 수시모집인 교구장 추천 1명과 대학 수료자 9명을 제외하면 정시모집 합격자는 모두 21명이다. 이 가운데 동성고 예신반 출신 합격자는 18명(고3 13명, 재수 및 삼수 5명)이다. 전체 정시 합격생의 약 86%에 해당한다. 인천가톨릭대 신학과에 지원, 합격한 평양교구 신학생 8명 중에서도 7명이 동성고 예신반 출신이다.

2013년에는 동성고 예신반 졸업생이 가톨릭대 신학과 정시합격자의 74%를 차지했다. 2014년에는 78%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한 신학생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학한 정시합격자 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2008년 21명, 2009년 14명, 2010년 13명, 2011년 11명, 2012년 6명 순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고 예신반 출신 학생들이 거둔 결실은 주목할 만하다.

동성고 예신반을 마친 학생들이 처음 가톨릭대 신학과에 지원한 2013년, 정시합격자 수는 이들을 포함해 19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년도 정시합격자 6명에 비해 3배가 넘은 수치이다.

김종호 신부는 “동성고 예신반에서는 예비신학생의 성소를 스스로 식별하게 하고 정체성과 꿈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사제직에 대한 구체적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며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아침미사를 봉헌하면서 영성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총 11개 반으로 운영되는 동성고의 한 학년 중 한 개 반이 예비신학생들만을 따로 모아 운영하는 예신반이다. 여기에 담임교사 3명과 담당사제 1명이 예신반 교무실을 함께 사용하며, 한 달에 한 번 학부모 미사를 통해 사제와 교사,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이기도 한다.

학기 중에는 학생 성지순례와 피정, 부모 피정 등을 마련하고 있다. 방학기간에는 1학년은 학생과 부모, 교사, 사제가 참여하는 ‘등반 프로그램’을, 2학년 또한 모두가 참여하는 ‘인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특수사목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제들을 초청해 다양한 사제의 삶과 소명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한다.

‘사제’가 꿈인 또래가 모여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은 동성고 예신반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들은 기숙사 베리따스관에서 공동체 생활을 익히며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소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재수를 준비할 때도 자신이 속했던 예신반의 사제, 신학생, 교사, 동기 등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김종호 신부는 “일반학교에서는 남들에게 못하는 이야기들도 학생들이 사제와 교사들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려 한다”며 “동성고 예신반은 서울대교구 사제성소의 양적,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데 안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