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2014 해외교회 10대 뉴스

입력일 2014-12-16 수정일 2014-12-16 발행일 2014-12-25 제 292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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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시성

바오로 6세 시복

요한 23세 교황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4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 반열에 올랐다.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두 교황이 동시 시성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 혹은 보수라는 세속적 잣대를 넘어 복음적 가치와 성덕 면에서 두 교황이 지닌 복음적인 공통점을 드러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9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3차 임시총회 폐막미사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의 시복예식을 봉헌, 시노드 설립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투신했던 복자의 업적을 기렸다.

2. 프란치스코 교황, 중동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4~26일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지역 종교·정치 지도자들을 만났다. 대표적 분쟁 지역이자 그리스도교·이슬람·유다교의 최고 성지를 방문하면서 교황은 중동 지역 평화 회복과 그리스도교 일치 및 타종교와의 대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11월 28~30일에는 이슬람국가인 터키를 방문,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와 공동 우호선언에 서명했다.

3. 세계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 개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가 10월 5~19일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열렸다. 2015년 10월 열리는 제14차 정기총회의 예비회의 의미를 지닌 이번 총회에서는 동성애, 이혼 후 재혼 신자들에 대한 영성체 허용 등 관련 현안들에 대해 획기적인 열린 시각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최종 문서 찬반 투표 직후, “참된 영적 식별력으로 시노드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들을 성숙시키고, 오늘날 가정들이 직면한 많은 어려움과 도전들에 대한 사목적 해결책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4. 봉헌생활의 해 개막

봉헌생활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봉헌생활의 해’가 전 세계 각국 지역교회에서 11월 30일 동시 개막됐다. 교황청 미사는 이날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수도회성 장관 아비스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서한을 발표, “기도 안에서 수도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지지하고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자”고 권고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발표한 ‘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 반포 50주년에 즈음해 기념되는 봉헌생활의 해는 2016년 2월 2일까지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5. 교황청 재정 개혁 속도

즉위 이후 교황청 관료 조직 개혁을 추진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쇄신 작업을 가속화했다. 교황은 재정 투명화와 건전성을 위해 2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 재정을 감독할 ‘재무평의회’를 신설했다. 재무평의회는 교회 보편성을 반영하는 8명의 추기경 및 주교들, 풍부한 재정 경험을 갖춘 다양한 국적의 평신도 전문가 위원들로 구성됐다. 교황은 또 바티칸 은행 개혁을 적극 추진, 7월에는 프랑스 금융인을 신임 은행장으로 임명했다.

6. 홍콩교회, 민주화 시위 동참

행정 장관 선거안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며 9월 28일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에 홍콩교회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콩교구장 존 통 혼 추기경은 경찰의 시위대 강제 해산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으며, 은퇴한 조셉 젠 제키운 추기경은 학생 및 시위대와 철야 시위를 벌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젠 추기경은 6월 14~20일 일주일간 홍콩 전역 84km를 행진하며 시민들의 민주적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7. 중국 복음화 어두운 전망

지난 5월 중국에서 주교 선출 선거가 치러져 교황청과 중국의 외교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또한 중국 지방정부에 의해 교회건물이 파괴되거나 십자가가 철거되는 등 그리스도교 탄압이 진행됐으며, 5월 중국 공안당국은 종교를 국가 정체성에 위해를 가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8. 교황, 마피아 파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에 대해 ‘파문’을 선언했다. 교황은 6월 21일 이탈리아 범죄집단 마피아의 본거지에서 미사를 봉헌, “마피아는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지 못한다”며 “마피아는 파문됐다”고 경고했다. 교황의 이 같은 선언은 ‘파문’의 일반적인 공식 절차와 다른 것으로, 마피아 조직에 속해 활동하는 것이 하느님 뜻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행위임을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9.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교회도 구호 나서

전 세계 에볼라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교회 구호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는 정부의 심한 통제로 주민들이 배고픔과 공황을 겪고 있다. 지역교회 한 사제도 “도움을 요청한 이들에게 음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당국의 심한 통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질병 자체보다는 사람들 사이에 고립감과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교황은 9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천 명 환자들을 위해 기도와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10. 영국 성공회, 여성 주교 허용

영국 성공회가 지난 7월 여성 주교 임명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교회 일치에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성공회는 주교, 사제, 평신도 등이 참여한 총회에서 표결을 거쳐 이 같은 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은 가톨릭과 정교회가 2000년 동안 지켜온 전통에 중대한 균열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교회일치 운동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성공회의 여성 주교 임명 논란은 지난 20년 동안 지속되어왔으며, 2012년에도 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