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이하 한국 신앙과직제)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대표 회의를 마련했다.
한국 신앙과직제는 12월 4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공동대표 회의를 열고, 일치와 연대를 위한 뜻을 다지며 본격적인 활동 계획 등을 발표했다. 한국 신앙과직제는 그리스도교 ‘갈라진 형제들’의 일치와 연대를 돕는 전담기구로 지난 5월 창립됐다. 11개 한국 그리스도교 교단이 회원으로 참여, 각 교단 대표들이 공동으로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실무는 천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담당한다.
특히 한국 신앙과직제는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이 단순한 친교 차원을 넘어서, 각 그리스도교 공동의 신앙 유산을 찾고 선교적 과제를 논의하는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한국 신앙과직제는 2015년 1월부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일치기도회를 여는데 이어 일치아카데미와 일치피정 및 순례 등을 순차적으로 펼쳐나간다.
한국 신앙과직제 공동대표 겸 공동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회의 인사말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가까워지기’가 인간적인 친교에만 머문다면 쉽게 깨어진다”며 “함께 성령 안에서 가까워질 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우리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한 김 대주교는 “서로 체면을 차리거나 눈치를 보면서 이른바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어가기 보다는, 서로의 다름과 가치를 알고 그 간격을 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도한다면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회의에서는 한국 신앙과직제 운영위원과 실무위원, 신학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공동사무국장 등의 위촉식도 마련됐다.
한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는 내년 1월 22일~4월 30일 총 13개 강좌와 체험학습 등으로 진행된다. 각 강좌에서는 그리스도인 분열의 역사와 각 교단의 입장, 교계제도와 전례, 신심 등에 관한 상호 이해, 생명과 사회윤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영성 등을 보다 쉽고 깊이 있게 밝혀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