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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선천성 쇄항증 앓는 필리핀 소녀에 ‘새 삶’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4-09-03 수정일 2014-09-03 발행일 2014-09-07 제 291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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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항문막힘증을 앓던 필리핀 환아 제사(가운데)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주치의 이명덕 교수(오른쪽)와 언니 하니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은 쇄항증(항문막힘증)을 앓던 필리핀 환아에게 ‘나눔의료사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팀은 지난 6월 17일부터 약 2개월간 항문막힘증으로 고생하던 필리핀 환아 제사(Jessa Kriz Condez, 여·6)에게 수술 및 치료를 시행해 밝은 웃음과 건강을 되찾아줬다.

제사는 선천적으로 항문이 없이 태어났다. 생후 4일째 되던 날 복부가 부풀어 올라 필리핀 병원을 찾았고 질구에 위치한 직장과 통하는 조그마한 구멍을 확장시켜 겨우 묽은 대변을 보며 가까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제사는 지난 2013년 필리핀 의료봉사를 하던 한국인 외과의사로부터 장기 내부감염이 진행되고 있어 한시라도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현지의 낙후된 의료기술과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지난 6월 17일 보호자인 언니 하니(Hany, Joy Ruelyn Sangalia, 21)씨와 함께 병원에 도착한 제사는 수술 전 확진을 위해 이명덕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8월 14일 수술과 치료를 마친 제사는 언니 하니씨의 손을 잡고 마침내 필리핀 귀국길에 올랐다.

제사의 입원기간 동안 약 2000만 원의 수술 및 진료비용이 발생했으며,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진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