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한국 청년대회] 이모저모

김진영 기자
입력일 2014-08-19 수정일 2014-08-19 발행일 2014-08-24 제 290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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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등 4000여 명 참가
AYD 참가한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교황 주례 폐막 미사 참례하는 기쁨 누려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회 한국청년대회가 14~17일 3박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청년대회는 교황이 함께한다는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대회였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신앙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를 통해 본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한국천주교회의 일원으로써 친교와 일치감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청각장애인과 휠체어를 탄 청년들도 함께 한 이번 대회에는 4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14일 개막미사와 가정프로그램 ▲15일 성지에서 봉헌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한 교황과의 만남, 두드림축제 ▲16일 주제강의, 도보성지순례, 수도회 프로그램, 파이널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17일에는 해미읍성에서 봉헌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의 폐막미사에 참례했다.

대회기간 중 수화로 통역봉사를 한 박헤레나(헤레나·29·전주 아중본당)씨는 “농아인들이 ‘장애는 있지만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컸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느끼겠다고 기대했는데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앙의 뿌리 찾기

한국청년대회 첫날은 한국천주교회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의 뿌리를 찾는 날이었다.

개막미사에서 「천주실의」와 「칠극」을 포함해 여러 상징을 담은 꽃과 나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성화를 봉헌하며, 참가자들은 신앙선조들과 자신이 생각한 ‘봉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날 미사에 쓸 빵과 포도주는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 중인 몽골교회 첫 신학생들이 봉헌해 의미를 더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홈스테이 가정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함께 저녁기도를 바치고, 신앙체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닫힌 마음을 열어라

둘째 날, 참가자들은 신합덕성당, 신리성지, 여사울성지, 합덕성당으로 나뉘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그 지역에 얽힌 신앙선조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어 솔뫼성지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오후에 있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질문할 것들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들과 한국청년대회 참가자들은 함께 교황과의 만남 시간을 갖고 두드림 축제를 통해 자신들이 준비해온 끼와 재능을 뽐냈다.

복음의 기쁨

셋째 날은 참가자들이 세속적인 삶과 순교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날이었다. 참가자들은 한서대학교에서 이광호 강사(베네딕토·생명문화연구가)의 ‘생명’과 ‘이 시대의 성(性)’에 대한 특강을 듣고, 124위 복자를 생각하며 124개 조로 나뉘어 한서대부터 해미읍성까지 도보성지순례를 시작했다.

순례를 마치고 해미읍성에 도착한 참가자들의 발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수도자들이 씻겨줬다.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 좋게 세족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의 발을 씻겨주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셋째 날의 일정은 축제(Final Festival)로 마무리 됐다.

주님께로 함께 한걸음씩

제3회 한국청년대회 참가자들은 솔뫼성지에서 결의문 작성을 위한 논의를 마치고 해미읍성으로 이동해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참석한 오세승(대건안드레아·22·대구 가실본당)씨는 “외국과 한국 청년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통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올해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교황님 방한을 계기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고 약자를 대변해주시는 교황님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3회 한국청년대회에 참가한 수도자와 청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4일 봉헌된 개막미사에서 함께 어울려 찬양하고 있는 청년들 모습.
개막미사에서 ‘천주실의’ 등 선조들의 신앙을 상징하는 봉헌물을 들고 봉헌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순례를 마치고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