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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사진] (31)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 ④

조재연 신부
입력일 2014-07-29 수정일 2014-07-29 발행일 2014-08-03 제 290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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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통해 ‘청소년 사목’ 공식화
2000년대 초 각 교구 시노드에서 ‘청소년사목’을 주요 논제로 다룸으로써, 한국교회 안에 ‘청소년사목’이라는 개념이 공식화됐다. 각 교구는 ‘교육국’이라는 명칭을 ‘청소년국’, ‘청소년사목국’ 등으로 변경하고, 교구 청소년사목을 총괄하면서 시노드에서의 제안들을 실천해 나갈 것을 표명했다. 주교회의도 ‘청소년사목위원회’를 출범시켜, 한국 청소년사목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후 각 교구 청소년국은 지난 10여 년 간 확장돼 온 어린이·청소년·청년 대상의 다각적인 사목 활동들을 정비하고 심화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 교구의 행보를 살펴보면 먼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사목 현장인 본당 주일학교 체제 지원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사목의 실태 진단과 대안 모색」 심포지엄, 「청년 사목의 현실과 전망」 심포지엄 등을 통해 보다 심도 있게 청소년사목 현실을 분석하고 전문 연구에 기반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2008년부터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 주일학교와 청년 현황에 대한 통계 분석 자료인 ‘서울대교구 청소년사목 현황’ 보고서를 매 해 발표해 청소년사목을 위한 기초 자료 체계를 확립했으며,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를 통해 청소년 문화공간 주[Ju], 가톨릭청년회관 등의 공간을 추가로 확충하고 정기적인 청소년축제를 개최하는 등 기존의 사목 활동들을 더욱 심화, 발전시켰다.

수원교구는 2001년 시노드 이후 교구 핵심 과제를 ‘청소년신앙생활활성화’로 명시하고, 청소년사목을 위한 외적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청소년사목활성화에 힘써 왔으며, 2009년 이후 그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말 ‘청소년비전(VISION)50운영위원회’가 결성돼 향후 20~30년간 지속될 수 있는 청소년사목 기본틀 구성에 돌입했다. 2010년에는 본당별 청소년사목 현황과 청소년 신앙생활 실태를 상세히 파악하기 위한 교구 전체 설문조사가 실시됐고, ‘교회와 청소년 문화’ 심포지엄과 같은 청소년사목 관련 포럼과 심포지엄의 개최도 이어졌다. 2012년에는 청소년사목전문가 배출을 위한 ‘청소년C·L·M양성과정’도 개설했다. 그리고 그간의 연구결과를 종합, 장기적 청소년사목 비전을 담은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을 발표했다. 그리고 통합·체계적인 청소년사목 연구 개발을 위해 ‘청소년사목연구소’를 발족했다. 이에 따라 3년 전 시범 운영한 청소년거점본당도 현재 27개로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했다.

대구대교구는 2003년 대리구제 시행과 함께 각 대리구별로 청소년 담당 사제를 따로 두어 보다 사목 현장에 적합한 지원 체계를 마련했으며, 2008년에는 삼덕본당을 ‘젊은이 본당’으로 특화시켜 청소년사목의 거점으로 삼고 청년 사목에 뜻이 있는 젊은 신부들을 주임으로 발령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2011년 제2차 교구 시노드 후속교서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젊은이 복음화’를 가장 우선적인 사목 초점으로 제시하면서, 청소년사목의 틀을 주일학교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앙 공동체’에로 확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청소년들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는 사목, 신학교의 청소년사목 교육 강화, 평신도 청소년사목자 양성 등의 교구 사목 정책을 제시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말씀 중심의 삶’으로 변화하는 것을 청소년사목의 지향으로 두고, 2007년 청소년 신앙축제를 주축으로 주일학교의 흐름을 ‘가르치는 사목’에서 ‘돌보는 사목’으로,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또한 청년들이 매주 성경 공부 및 복음나눔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하님아이’ 프로그램을 교구 내에 전격 보급, 청년들이 기존 본당 청년연합회 형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앙 공동체’로서 양성될 수 있도록 했다.

위에 예시로 든 교구 이외의 다른 교구들도 청소년국을 중심으로 청소년사목의 다각적인 영역을 통합하면서 사목 현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청소년사목에 대한 전문 조사 및 학술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현실 분석을 위한 객관적 자료 확보 및 사목 전략 개발 방안을 확충했다.

(다음 호에 계속)

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재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