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예고 없이 바티칸 근로자들과 식사

입력일 2014-07-29 수정일 2014-07-29 발행일 2014-08-03 제 290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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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 들고 줄서서… ‘겸손’의 리더십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5일 예고 없이 바티칸 근로자 식당을 찾아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5일 예고 없이 교황청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을 찾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교황청 근로자 식당 주방장인 프랑코 파이니는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에 “교황님이 나타나 접시를 든 채 줄을 서 있었고 우리는 교황님을 자리에 안내했다”며 “교황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가장 겸손한 근로자처럼 행동하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하얀색 수단에 주케토를 쓰고 있었으며 오랜지색 플라스틱 쟁반을 들고 근로자들과 함께 줄을 서서 차려진 음식을 선택했다. 교황은 식사를 하면서 근로자들로부터 자기 소개를 들었고 교황청에서 일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었다.

파이니는 “교황님은 우리 모두를 편하게 대해 주셨고 우리를 칭찬하셨다”고 전했다. 식당 계산대에서 일하는 클라우디아 디 지아코모는 “나는 용기가 없어서 교황님에게 음식값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황이 찾은 교황청 근로자 식당은 교황청 내 기술자, 전기 전문가, 배관공, 금속공들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