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맏딸의 암 투병으로 고통받는 김광순 씨 가정

김진영 기자
입력일 2014-06-10 수정일 2014-06-10 발행일 2014-06-15 제 2899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착실히 살았는데, 이젠 정말 어쩌죠?”
난소암·자궁내막암으로 투병 중인 큰 딸
거듭된 수술·입원으로 빚은 갈수록 늘어
관절문제로 입원중에도 오로지 자식 걱정
기초생활수급권자인 김광순씨는 아파서 입원해 있지만 자식 걱정과 병원비 걱정으로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있다.
“제 정신이 아니라 생각될 정도로 열심히 일해 왔어요. 딸도 아들도 정말 착하게 살고, 부지런히 살았죠. 그런데 앞으로 정말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딸의 이야기를 꺼내자 김광순(안젤라·60·광주 화정4동본당)씨의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어느 날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 찾아간 병원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내렸다. 난소암 4기, 자궁내막암 초기에 이미 폐로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고 서둘러 수술날짜를 받았다. 딸 김태영(실비아·34)씨의 친구들이 일하고 있는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을 하려 했지만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권고에 따라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였지만 서울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다행이 보험을 들어놓아 수술비는 잘 해결됐지만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딸은 근로능력상실자가 됐다.

“수술은 잘 됐었어요. 횡격막과 간 쪽이 다 암세포 밭이었다고 할 정도였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자궁을 다 들어내고 난소를 다 잘라 내버렸으니 결혼 못 하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 김병남(이냐시오·32)씨는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내에서 재취업하기가 힘들다 생각해서 해외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아픈 누나를 두고 갈 수가 없어 일정을 미루고 미뤘다. 누나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는 것을 보고 출국해, 필리핀에서 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암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는데, 재발을 했어요. 난소암이 재발이 많다고 하지만 운동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요.”

난소암은 재발이 잦다. 정기적으로 받는 암 검사에서 골반 쪽에 암이 재발했음이 확인됐다. 암을 이겨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재발을 막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2013년 12월에 한 2차 수술도 무사히 잘 끝났지만 보험이 적용되던 1차 수술과는 달리 2차 수술은 해당사항이 없었다. 거듭된 입원으로 인해 빚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젊었을 때부터 궂은일을 마다않고 일해 온 김광순씨마저 얼마 전부터 관절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정말 간절히 기도해요. 딸 다 낫게 해달라고, 아들 잘 되게 해달라고,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딱딱해진 저를 부드럽게 해달라고요.”

※성금계좌※

우리은행 702-04-107881

농협 703-01-360446

국민은행 801301-01-584914

예금주 (주)가톨릭신문사

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