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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16) 엄마가 갑자기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십니다

윤명희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입력일 2014-04-15 수정일 2014-04-15 발행일 2014-04-20 제 2891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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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엄마가 갑자기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십니다.

요즘 이상하게 저희 엄마가 책을 읽으라고 강요를 하십니다. 예전엔 공부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를 하셨는데, 갑자기 책을 많이 읽으라 하십니다. 전 책 읽는 것에 취미도 없고, 더군다나 중학생이 되니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은데 말이에요.(김 요셉·중1)

A. 재미있는 책 먼저 읽으며, 독서와 친해져 보세요.

엄마가 갑자기 이상해 지셨군요. 아무래도 어디선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으셨나 보네요. 갑자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요를 받는다면 요셉처럼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책은 왜 읽어야 할까요?

먼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벤카슨이라는 외과의사가 있습니다.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박사님이죠. 그분은 몹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흑인빈민가 출신이었기 때문이에요. 5학년까지는 전교 꼴찌였고, 불량학생에 학습부진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벤카슨의 어머니가 마치 요셉의 어머니처럼 너무 황당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책을 읽으라는 것이었죠. 어머니는 “엄마는 그동안 교육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지켜보았다. 그래서 너도 그렇게 가르칠 생각이야. 이제부터 너는 매주 네가 직접 고른 2개의 프로그램 이외에는 텔레비전을 봐서는 안 된다. 또 엄마는 네가 숙제를 마쳐야만 밖에 나가서 놀 수 있게 해줄 거다. 그리고 일주일에 2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엄마에게 보여주렴.”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지만, 너무나 단호한 어머니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읽기 실력이 향상되고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수업시간이 즐거워 진거죠. 당연히 성적이 올랐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다음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죠?

책은 이런 마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셉이 자신을 위해서 책을 가까이 하면 좋겠습니다. 책은 읽다보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도 있어요. 책을 읽는 사람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인기가 많고, 친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답니다. 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을 커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힘들고 어려울 때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책에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책을 통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답니다. 물론 벤카슨처럼 공부도 잘하게 되죠. 책을 읽으면 공부가 재밌어 지거든요. 배경지식이 많아지고, 생각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좋은 책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책이 재미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재미있는 책을 읽어보세요. 재미있는 책을 모른다면 주변 사람의 조언을 들어도 되고, 어렸을 때 재미있었던 책을 다시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재미있었던 영화의 원작을 읽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10권만 읽다보면 그 다음엔 우리뇌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습관 회로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 사람의 경험담도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한 가지 기억하세요. 세상에서 존경받고 성공한 리더들은 모두 독서광이었습니다. 요셉 친구가 책을 많이 읽고 마음이 크게 자라, 하느님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는 멋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길 기도합니다.

윤명희 수녀 (살레시오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