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화제의 책] 나를 넘어 그 너머로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4-04-15 수정일 2014-04-15 발행일 2014-04-20 제 289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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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버리는 비법 ‘잠심’
정규한 신부 / 195쪽 / 8000원 / 성서와함께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비워라, 버려라, 내려놓아라’는 말을 많이 듣고 또 사용한다. 그런데 과연 무엇을 비우라는 것인지, 어떻게 버리라는 것인지 대답하려면,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경험을 하곤 한다.

예수회 영성지도를 전담하고 있는 정규한 신부는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기’ 위해 ‘잠심(潛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잠심이란 알되 그 앎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기도 중에 분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것이 기도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누가 값진 물건을 가졌다고 해서 그 물건이 그를 대하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 ‘잠심’ 또한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 터를 닦는 기초 작업의 하나다. 나만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나’에서 벗어나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내면의 감정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열쇠이기도 하다.

정 신부는 이 책에서 영적 진화의 길로 ‘잠심’을 권고, 잠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잠심의 삶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성경에 나타난 잠심은 무엇인지 밝혀준다. 다양한 예화를 통해 ‘잠심’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이끌어 관심을 더한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