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주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 국제대회 상금 전액 기부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4-04-09 수정일 2014-04-09 발행일 2014-04-13 제 289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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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합창 페스티벌 …’에 참가해 그랑프리를 수상, 상금 1만 달러 전액을 기부한 청주교구 성음악원 소속 어린이합창단.
청주교구 성음악원 소속 어린이 합창단 안젤루스 도미니(지휘 전선하, 반주 김은정)가 실력을 인정받는 것과 동시에 선행을 통해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3월 17일~22일 필리핀 남동부 보홀섬에서 열린 동아시아 합창 페스티벌 및 보홀 국제 합창 경연대회에 참가해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그 상금 1만 달러 전액(한화 약 12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

안젤루스 도미니는 대회 기간 중 로복 어린이 합창단을 만나 합창 교류의 시간을 가졌으며, 당시 로복 지역을 방문해 600년 역사의 로복성당이 재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로복성당은 지진으로 파괴된 이후 재건축비 부족으로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수상 후 안젤루스 도미니의 영성지도를 맡고 있는 최광조 신부는 “상금 1만 달러 중 3000달러는 필리핀의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나머지 7000달러는 지진과 태풍으로 무너진 로복 성당의 재건을 위해 전액 기부하자”고 제의했고, 단원들 역시 선뜻 마음을 보탰다.

대회 관계자는 “수상 직후 바로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히는 경우는 전무하다”며 “보홀 주정부에서도 이 소식에 크게 기뻐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라틴어로 ‘주님의 천사’라는 뜻을 지닌 안젤루스 도미니는 1998년 창단했으며,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년 3학년까지 5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