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염 추기경, 노숙인 시설 ‘은평의 마을’ 사목방문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4-01-21 수정일 2014-01-21 발행일 2014-01-26 제 288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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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지난 19일 ‘은평의 마을’을 사목방문한 염수정 추기경이 주일미사 후 중증 환자 시설을 찾아가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추기경 임명 후 첫 주일을 보냈다.

염 추기경은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구산동 은평의 마을(구 시립갱생원, 원장 이향배 수녀·예수의꽃동네자매회)에서 시설 생활인들을 비롯 직원, 봉사자 가족 등 400여 명과 함께 주일미사를 봉헌했다. 추기경 임명 후 교구장으로서의 첫 사목방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성탄미사를 은평의 마을에서 집전하기로 했던 염 추기경은 당일 교구 사제의 장례미사를 집전하게 돼 부득이하게 방문하지 못해 시설 생활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문했다.

이날 미사 성찬의 전례 중 중증장애인들에게 다가가 직접 성체를 분배한 염 추기경은 “이전에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이것이 바로 복음의 기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은평의 마을 생활인들은 꽃다발과 핸드벨 연주로 염 추기경의 방문을 환영했다. 특히 중증장애인시설 ‘평화로운 집’ 생활인 15명으로 구성된 핸드벨 악단 ‘한소리샘’은 추기경에 임명된 염 추기경을 위해 가톨릭성가 ‘생명이신 천상양식’과 ‘축하합니다’를 연주했다.

미사 후 시설 내 중증 환자 병실을 방문한 염 추기경은 생활인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고 안수기도로 축복을 빌었으며, 1층에서 생활인들과 함께 식사를 나눴다.

또한 은평의 마을 인근에 위치한 역촌동본당(주임 정병조 신부)을 찾아가 시립갱생원이었던 시절부터 은평의 마을 결핵환자들을 위해 봉사해준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은혜롭고, 평화롭다는 뜻의 은평의 마을은 성인 남성 노숙인 요양시설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 김용태 신부)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노숙인 치료 및 전문의료기관 입퇴원, 전문복지 의료시설 연계를 비롯 직업 재활사업, 가족 찾아주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