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 바티칸 외교 수립 50주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3-12-04 수정일 2013-12-04 발행일 2013-12-08 제 287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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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사회 공식 승인에 바티칸이 결정적 주도 역할 
UN 승인 이전 ‘대한민국’ 인정
한국 널리 알리는 데 큰 기여
한국은 1974년부터 대사 파견
한국과 바티칸시국(이하 교황청)이 11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5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과 교황청은 지난 1963년 12월 11일 외교관계를 맺고 평화와 자유, 인권 등 공동선 실현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수교 50주년 기념일에 앞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모두 한국이 물질적 번영과 정신적 행복, 평화를 이뤄나가길 바라고 또 기도한다”고 전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특히 “기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진보한 현대세계에서 세속화가 급속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교황께서는 사랑과 자선과 친교의 영적 가치가 현대의 물질적 발전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합심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계에서 정식 명칭은 ‘성좌’(Sancta Sedes)라 불리는 교황청은 교황의 영적 통치와 현세적 통치가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를 보이며, 모든 민족들의 참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구와 면적 등 규모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이지만, 국제사회 안에서 어떤 강대국 못지않게 높은 위상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현재 총178개 국가와 유럽연합, 몰타기사단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도 특수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한다.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제법적 주체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에는 공식 수교에 앞서 1947년 8월 주한교황사절을 파견하는 등 1948년 UN 승인 이전에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로 승인받는데 결정적인 힘을 실어준 바 있다. 1963년 공식 수교 이전에도 바티칸은 한국교회에 교황사절을 지속적으로 파견,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기여해왔다.

양국 주재 대사관은 서로의 친선 관계 증진과 평화, 자유, 인권 실현 등을 위한 협력을 비롯해 교황청과 한국교회의 일치를 다지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일반 대사관에서와는 달리 통상과 영사 업무 등은 하지 않는다. 양국은 1966년부터는 대사급 외교관계를 이어왔다.

한국은 1974년부터는 교황청에 주재 대사를 파견, 현재 주교황청대사관에서는 제13대 김경석(프란치스코) 대사가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초대 교황사절인 패트릭 제임스 번 주교(당시 신부·메리놀외방전교회)에 이어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제10대 한국 주재 교황대사로 활동 중이다. 파딜랴 대주교는 몽골 주재 교황대사도 겸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