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테 ‘신곡’, 국내 첫 연극 무대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3-10-29 수정일 2013-10-29 발행일 2013-11-03 제 286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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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 음악 특수 분장 등으로
역동적이고 긴장감있는 무대 연출
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극 ‘단테의 신곡’. 사진제공 국립극장
「신곡」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가 집필한 서사시다. 최고의 그리스도교 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되는 ‘단테의 신곡’은 바로 내세(來世)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단테가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여정을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엮은 작품은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성경 내용을 압축하고 있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반가운 공연이다.

‘국가브랜드공연’ 프로젝트로 기획된 ‘단테의 신곡’은 원작의 100편의 시 중 동시대적이고 가장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단테의 여정에 사유와 성찰에 대한 질문을 덧붙여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특수 분장, 디테일한 소품, 시대를 초월한 상징적인 의상 등을 통해 지옥의 판관, 마귀, 천사 등 초월적 존재들을 시각화했다. 관념적인 공간과 인물들은 대사가 아닌 판소리, 정가, 클래식,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노래 등 응축된 무대 언어로 표현해 냈다.

‘단테의 신곡’ 연출을 맡은 한태숙씨는 “단테가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포기하고 사랑의 힘 아래 자신을 복속시키면서 신과의 합일에서 오는 황홀을 느끼듯, 우리 공연이 중세적 서양고전의 거리감과 기독교적인 공감을 뛰어 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인공 단테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지현준이 맡았고, 단테의 길잡이인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정동환이 연기한다.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는 박정자가,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는 정은혜가 연기한다.

※예매문의 02-2280-4114~6, www.ntok.go.kr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