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정부에 “탈핵 정책 수립” 촉구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3-10-22 수정일 2013-10-22 발행일 2013-10-27 제 286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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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 정기총회 폐막 … 담화문 발표
교회 가르침과 방향 제시 위한 책자 공표
“핵발전, 국민의 깊은 성찰 통한 결단 필요”
시복시성특위, 124위 시복식 준비위 구성
성서위원회 새 위원장에 손삼석 주교 선출
한국 주교단이 우리 자신과 미래 모든 인류를 위해, 정부가 당장 탈핵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주교단은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 2013년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핵발전의 위협에 깊이 공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준비한 소책자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주교회의 이름으로 발표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7일 담화를 발표하고 “핵발전의 문제는 국민 모두의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절제와 희생을 포함하는 각자의 결단을 통해서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며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문제를 생각하고, 한국 사회와 국민이 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소책자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를 주제로 낸 이번 담화에서 강 주교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은 개개인의 이득을 따지며 대안과 시기를 가늠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닥쳐올 위험을 모르고 당장의 풍요로움에 만족하는 성경의 어리석은 부자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책자는 11월 중 발간, 전국 각 교구와 수도회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주교회의는 이번 추계 정총에서,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결정했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심문요항은 3월 12일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 1일에는 신학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주교회의는 또 이번 정총에서 한국가톨릭스카우트(대표 담당사제 이승현 신부)의 전국 단체 설립을 승인했으며, 2016년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51차 세계성체대회 한국 대표로 이병호 주교를 선출했다. 아울러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으로 손삼석 주교를 선출했다. 손 주교는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위원장도 당분간 겸한다.

한편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로 신정훈 신부(서울대교구·사진)를 임명했다. 신임 총무의 임기는 15일부터 시작됐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신 신부는 독일 뮌헨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서울 연희동본당 부주임을 거쳐 현재 가톨릭대 신학대학 조교수로 활동 중이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