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와 성인] (4) 성 가브리엘 대천사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3-08-20 수정일 2013-08-20 발행일 2013-08-25 제 2859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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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로서 특별한 사명 위탁 받아
■ 가브리엘(대천사, 연대미상, 축일 9월 29일)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라디오와 TV 등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호자다. 이는 교황 비오 12세가 1951년 선포한 것으로, 이밖에도 가브리엘은 우편배달의 수호성인, 무선전신, 심부름 등 천상의 전달자로 파견되는 역할을 한다.

천사들 가운데 특별히 성경에 이름이 언급되는 3대 천사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은 천사의 9계급 가운데 제8계급에 속하는데, 가브리엘은 대천사 가운데서도 주로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누가 하느님 같은가’라는 뜻의 미카엘,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의 라파엘에 비해 ‘하느님의 힘’을 나타내는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파견돼 예수의 탄생소식을 알리는 역할(수태고지, 受胎告知)을 수행했다. 또 다니엘이 본 환시와 예언을 설명해주었고, 즈가리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달자로서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특별한 사명을 위탁받은 천사 가브리엘은 유대의 전설과 외경, 이슬람 문학에서도 ‘이브릴’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축일은 9월 29일이다.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