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주 현상’에 대한 광주대교구장 공지문 발표

임양미 기자
입력일 2011-04-26 수정일 2011-04-26 발행일 2011-05-01 제 274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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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입장 바꿀 계획 전혀 없다”
신앙교리성, ‘나주 율리아’는 가톨릭과 연관성 없다고 강조
바른 신심 위한 신자 교육 당부
‘나주 현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이번 광주대교구장 공지문 발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입장이 광주대교구의 입장과 같음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대교구는 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 공지문(1998년 1월 1일자)과 최창무 대주교 공지문(2005년 5월 5일자)을 통해 소위 ‘나주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나주 윤 율리아와 관련된 사건들이 참된 그리스도교 신심과는 연관성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바 있다.

또 이후 발표된 최창무 대주교 교령(2008년 1월 21일)을 통해 나주 윤 율리아와 관련된 사적인 장소에서 미사, 전례, 성사 집전 등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 전 대구대교구장 고(故) 최영수 대주교 역시 서한(2008년 1월 13일자)을 통해 나주 관련 종교적 행위를 단호히 금지했으며, 수원교구 복음화국도 2010년 4월 27일자 공지문을 통해 나주 윤 율리아 관련 홍보물에 대한 사목적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교회의 뜻이 지켜지지 않고 있고, ‘바티칸에서 두 번째 성체 기적이 일어났다(2010년 2월 28일)’는 문제와 관련 ‘조만간 바티칸 당국이 나주 윤 율리아의 입장을 지지하고 승인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전국적으로 유포되는 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2010년 7월 교황청 신앙교리성을 방문해 ‘나주 현상’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으며 같은 해 9월 9일 ‘나주 현상’에 관한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교구장 사목 공지문 발표 승인 요청서를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제출했다.

신앙교리성은 2011년 3월 30일 서신(문서번호 112/1993-35015)을 통해 “율리아의 추종자들이 기적의 사례들이라고 신앙교리성에 보내온 것들은 참된 그리스도교 신심과는 거의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견해를 밝히고 “나주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사건들에 대해 교황청이 그 입장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신앙교리성은 또한 “교구장 공지문을 통해 사제들을 독려하고 사제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맡겨진 신자들의 영적인 풍요로움을 위해서 교회의 가르침과 관행에 맞는 올바른 성체 신심과 마리아 신심을 신자들에게 교육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승인을 얻어 5월 1일 교구장 명의의 공지문을 발표하고 “나주 현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미 교구가 내린 결정 사항이나 그와 연관해 발표한 일련의 공지문에 전혀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 “(교구장) 본인은 소위 ‘나주 현상’이라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유일한 주무 부처인 교황청의 신앙교리성과 직접 접촉하고 있음을 한국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밝힌다”고 전했다.

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