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교황청 신앙교리성과의 협의 하에 ‘나주 현상’에 관한 공지문을 5월 1일 발표, ‘나주 현상’이 참된 그리스도교 신심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교회와 교황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교황청이 나주 현상을 지지하고 있고, 조만간 교황청에서 정식으로 나주성모 기적을 인준할 것’이라는 나주 성모동산 측의 주장이 신빙성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중 대주교는 공지문에서 “소위 ‘나주 현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미 교구가 내린 결정 사항에 전혀 변화가 없음”을 재차 알리고 “‘나주 문제에 대해 윤공희·최창무 대주교가 반복해 발표한 결정을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인다’는 교황청의 입장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공표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김 대주교 본인이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유일한 주무 부처인 교황청의 신앙교리성과 직접 접촉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바티칸 당국이 곧 나주성모 기적을 승인할 것’이라는 나주 성모동산 측의 주장이 근거 없는 유언비어임을 강조했다.

이번 광주대교구장 공지문 발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승인(2011년 3월 30일)을 받아 이뤄졌다. 광주대교구는 그간 전임 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 공지문(1998년 1월 1일)과 최창무 대주교의 공지문(2005년 5월 5일) 및 교령(2008년 1월 21일)을 통해 ‘나주 현상’에 관한 교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2010년 2월 28일을 기점으로 ‘바티칸에서 두 번째 성체 기적이 일어났고, 교황청에서 곧 나주성모 기적을 인준할 것’이라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교황청 신앙교리성과의 협의 하에 이 같은 내용의 광주대교구장 공지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도 “나주 윤 율리아와 그 주변 추종자들이 교회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고 신앙인 본연의 자세를 회복해 친교와 일치의 교회 공동체 안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5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