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회 한국청년대회 평가·전망

임양미 기자
입력일 2010-08-18 수정일 2010-08-18 발행일 2010-08-22 제 271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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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앙인 내적 정화·연대의 틀 마련
청년사목 새 비전 제시
차후 아시아·세계대회 개최 역량 갖추는데 한 몫
교회 청년사도 양성 기여
청년사목 활성화 이끄는 축제의 장 자리매김 기대
지난 12~15일 개최된 제2회 한국청년대회는 청년 신앙인들의 내적 정화와 연대의 틀을 마련하고, 청년 사목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2007년 8월 18~21일 3박4일간 열린 제1회 한국청년대회 개막미사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는 모습.
“주님께 희망을!(Hope in God)-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이사 26,8)”를 주제로 12~15일 열린 제2회 한국청년대회(Korea Youth Day, 이하 KYD)는 청년 신앙인들의 내적 정화와 연대의 틀을 마련하고, 청년사목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약 2200명의 참가자와 630여 명의 봉사자, 2400여 명의 홈스테이 가정봉사자와 나눔마당 참가자 등 5500여 명의 인원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년의 내적 정화와 연대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KYD를 통해 받은 은총을 함께 체험한 주교단과 사제단은 한국교회 내 청년 신앙대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대전교구가 차기 대회 개최지로 정해짐에 따라 KYD가 지속적인 대회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KYD는 AYD(아시아청년대회) 개최의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WYD(세계청년대회) 개최를 항해 가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조재연 신부(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는 “KYD가 교구나 본당차원의 대회가 아니라 주교회의가 주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한국교회가 청년들에게 주목하고 있고, 그들의 사도적 열망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철호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신부는 “1회 대회와 2회 대회를 통해 2013년 열릴 AYD 개최의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회 개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이를 통해 WYD를 개최할 만큼의 역량을 갖추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KYD는 또 주최 교구의 청년 사도 양성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0 KYD 대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윤종식 신부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의정부교구 내 청년 조직을 양성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 봉사자 조직을 중심으로 청년사목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연 신부는 “청년 조직뿐만 아니라, 사제단과 홈스테이 가정 등 온 교구에 청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이며 “양성된 조직이 흩어지지 않도록 대회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YD는 교회가 먼저 청년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셋째 날 축제 한마당에서 “이주노동자, 결혼 이민자, 조국의 분단현실, 세계 1위의 교통사고 사망률·낙태율·자살률 기록, 경쟁위주의 성과주의 사회의 세상이 잉태하고 있는 온갖 위선과 부조리와 죄악”에 대해 언급하며 “여러분은 청년 모세, 청년 간디, 청년 안중근처럼 세상을 바꾸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젊은이”라며 청년들의 마음을 울렸다.

강 주교는 “누구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꿈을 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면서 “우리 안에 의로운 꿈, 아름다운 희망을 심어주신 주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걸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권혁주 주교 (안동교구장),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 김운회 주교(춘천교구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염수정 주교(서울대교구 보좌),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 조환길 주교(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정신철 주교(인천교구 보좌), 손삼석 주교(부산교구 보좌), 이형우 아빠스와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등 총 15명의 주교단이 청년대회에 함께해 교회의 관심이 청년에게 있음을 드러냈다.

이렇듯 교회 안팎의 관심이 쏠린 이번 대회를 통해 KYD가 향후 한국교회 청년 신앙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박종인 신부(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연구실·예수회)는 “청년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갈망을 터뜨려주고, 연대의 장을 마련해 그들이 마음껏 신앙을 표출해낼 수 있도록 하는 이런 대회는 필수적”이라며 KYD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은형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사목 담당)는 “혼자 있을 땐 힘들고 흔들리는 청년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힘이 돼 주면서 신앙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축제의 장을 통해 교회가 청년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AYD와 겸해 열리는 제3회 KYD의 방향은 ‘순교영성’으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제3회 대회를 주관하게 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대전교구가 순교자의 땅인 만큼 한국의 순교영성을 재조명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모든 청년에게 신앙 부활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야외공연장을 짓고 있는 솔뫼 성지 등 교구 내 아름다운 성지가 3회 대회 개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 3년마다 개최될 예정인 KYD는 앞으로도 청년 신앙의 구심점이자 청년 사도직 양성, 청년사목 활성화의 자양분이 되는 청년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왼쪽)가 차기 대회 개최 교구인 대전교구 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KYD기를 전달하고 있다. 3년마다 개최되는 KYD는 청년 사목 활성화를 이끄는 청년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