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등 활발한 활동하는 박용휘 소장(성애병원 PET-CT 센터)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0-07-07 수정일 2010-07-07 발행일 2010-07-11 제 270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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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허락하는 한 연구 계속할 것”
‘지금까지 써온 논문만 380여 편, 이 가운데 의?과학자들이 논문을 쓰며 인용하는 SCI(과학인용색인) 등록 국제학술지 논문 40여 편.’

영상의학과 전문의 박용휘(미카엘·81) 성애병원 양전자단층촬영(PET-CT) 센터 소장의이력들이다. 81세라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여느 젊은 의사들보다 왕성히 활동한다.

가톨릭의사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최근 ‘근골격계 방사선학(Skeleton Radiology)’ 최신호에 논문 ‘감마교정법에 의한 핀홀 골스캔을 이용한 무릎 잠재골절의 정밀 진단과 분류’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장비가 있어야만 진단이 가능한 잠재성 무릎골절을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군가 저를 ‘논문 중독’이라고 말하더군요. 좋아하는 일에 몰두 한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박 소장은 의사에게 연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는 환자가 왜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 지를 알고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의사 자신이 먼저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틈틈이 쓴 책도 16권이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생각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연구입니다. 보고 들어서 아는 것 외에 몸으로 체득돼 있어야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박 소장은 지난해 세계적 과학서적 출판사 독일 슈프링어사의 명예고문으로도 추대됐다. 아시아인 최초다. 1994년 이 출판사를 통해 출판한 ‘골격과 관절 질환의 방사선 진단’이라는 영문 교과서가 미국, 독일 등에서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판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구를 계속할 겁니다. 후학들에게 산모가 아기를 낳는 것처럼 책을 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좋은 핏덩어리를 낳으면 스스로 잘 크게 돼있어요. 연구도 마찬가지죠. 욕심을 부려서 대단한 결과를 얻으려 할 필요가 없어요.”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