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특별 인터뷰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9-10-27 수정일 2009-10-27 발행일 2009-11-01 제 2670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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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2주년·지령 100호 기념

“교구민 모두가 ‘교구 신문’ 제작·보급에 관심 가져야”
신문이 교구 사목활동·신자들 영성생활에 큰 도움
교구민 의식 전환에 도움되는 내용 적극 반영하길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한국교회 최초 교구 신문인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창간 2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가톨릭신문사와 수원교구가 하나 되어 만드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신자들의 영성생활과 교구의 사목활동에 큰 힘을 주는 매체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교구의 일치와 화합의 매개체라는 생각으로 교구민 모두가 신문 제작과 보급에 더욱 관심과 사랑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또 10월 27일 반포한 첫 사목교서와 관련,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청소년을 주체로 한 사목활동이 교구 전반에 걸쳐 전개되도록 할 것”이라며 “교구와 대리구, 본당과 가정공동체 모두가 청소년들을 교회 미래의 주인공으로 여기고 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랑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청했다. 이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창간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더불어 11월 1일자로 지령 100호 신문을 발행합니다. 축하말씀 부탁드립니다.

▶ 정말 기쁩니다. 창간 2주년, 지령 100호를 맞이한 것 자체가 저와 우리 교구민 모두에게는 자랑입니다. 신문이 지난 2년간 질적으로 성숙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낍니다. 이것은 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 아니라 우리 교구민 모두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날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신문(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이 수원교구의 모든 사목활동과 신자들의 영성생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기대합니다. 가톨릭신문사와 교구가 하나 되어 만드는 이 사업이 더욱 발전하여 교구에 큰 도움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한국교회 첫 교구신문으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또 내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교구의 위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발행된 신문을 보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 여러 면에서 수원교구민의 요구와 기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편집방향도 다양해서 좋습니다. 수원교구 내 주간 소식뿐 아니라 교구의 중점사목방향을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신자들에게 쉽게 알려주고 있죠. 이밖에도 각 사목구나 기관의 활동내용, 탐방기사, 순수한 영성적 내용을 곁들인 기사도 상당수 있고, 성지소개와 순례 안내 등도 잘 다뤄지고 다양하게 편집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수원교구민들이 이런 내용을 보면서 일체감도 느끼며 교구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를 비롯해 그동안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수원교구 신문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기획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물이나 기사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특별히 어떤 기사라고 손꼽기는 힘듭니다. 다만 불우하고 힘든 처지에서 사는 형제자매들의 모습, 병고와 가난 등으로 지친 신자들의 어려움, 아름답게 세상을 마치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종말과 임종에 대한 내용 등은 늘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나 자신 그렇고 신자 분들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사들이야말로 신자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되돌아보며 하느님을 향해 움직이고 삶의 자세를 바르게 갖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늘 인상 깊습니다.

- 보다 내실 있는 신문 발행을 위한 주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신문 지면에 적극 반영되어야 할 내용이 있다면?

▶ 앞서 말씀드렸듯 사람 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등을 보다 많이 다루셨으면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신문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한편으로 교구장 기사나 단편적인 행사 기사는 되도록 비중을 작게 해 다루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독자들이 마음 깊이 느끼고 생각하고 생활에 모범을 삼는 기사는 그런 보도기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 면에서 잘 하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기획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원교구 사목이나 신자들의 의식을 전환시켜야 하는 부분에는 보다 상세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뤄졌으면 합니다. 대사회문제들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 변화를 요하는 사항들(생명·환경, 성윤리, 동성애, 배아복제, 인간실험, 말기환자, 연명치료, 안락사, 청소년문제, 노인문제, 이주민, 교정, 새터민 등)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 신문은 독자가 없다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독자인 교구민들에게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 수원교구의 모든 사목현황과 각 본당, 기관의 동향, 그리고 신자들의 영성생활과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이 매체를 교구민이 가까이 하여 긴밀히 일치하고 화합하는 교구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분명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회활동에 틀림없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문에 가까이 다가가고 관심을 키우고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교구민이 신문을 하나의 매개체로 해서 앞으로 일치하고 화합하고 함께 힘을 모으면서 큰 힘을 얻고 복음화라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취임 후 첫 사목교서를 발표하셨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주십시오.

▶ 청소년 신앙생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앞으로 교구가 3년간 청소년 사목에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시노두스를 통해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힘을 모으자고 해 왔고 지금껏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력은 많이 하는데 노력하는 만큼 결실도 부족하고 그리고 실제로 교구뿐 아니라 본당에서도 이런 청소년 사목을 어떻게 펼쳐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향이 제시돼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한다면 미래의 세상은 절름발이 내지 무기력하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과외, 진학, 취업, 대학입시에 엄청난 무게를 느끼며 지쳐있고 시달리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청소년 신앙생활, 신앙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교구마다 본당마다 심혈을 기울이지만 어렵기 마련이죠.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과 정신이 병들거나 활력을 잃고 신앙까지도 포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등지거나 떠난다면 희망이 없는 세상과 교회가 되고 맙니다.

교회의 사목자, 부모들은 청소년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가운데 하느님과 교회의 사랑과 신앙을 전해줘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와 가정, 사회의 과감한 배려, 희생과 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교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청소년 문제를 분석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신명나는 청소년 사목을 펼치려고 합니다.

- 사목교서를 토대로 대리구와 본당, 교구민 모두가 어디에 역점을 두고 사목하고 신앙생활을 해 나가야 할런지요?

▶ 우선 청소년들을 위한 가정의 역할입니다.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정말 그들 편에서 청소년을 이해하려고 했었는가라는 부분에서는 이제껏 부족했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이 주체성을 갖고 세상을 올바로 보는 시각과 사고방식을 길러줘야 할 것입니다. 부모와 가정의 역할이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대리구와 본당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청소년들을 잘 지도하기 위한 전문 인력의 양성입니다. 청소년 전문가 교리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청소년뿐 아니라, 청소년과 소통하기에 중장년층보다 수월한 청년들에게 맡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곧 청년사목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교구 내에서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의 특기를 살려, 젊은이들 대상 특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성지를 통해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들을 널리 알리고 확산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도 다양한 청소년 사목프로그램을 발굴해 소개하고 다른 대리구와 본당에 전하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 홍보전산실, 명예기자단, 가톨릭신문사 직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격려말씀 부탁드립니다.

▶ 각기 맡은 분야, 곧 신문사 직원들과 명예기자단, 교구 홍보전산실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의 몫과 역할 수행정도에 따라 신문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될 것입니다. 각자가 맡은 책임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신문, 공감을 주는 신문,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늘 반성하고 새로움과 신선함을 추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와 수고로 수많은 독자 신자들이 신앙생활의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음을 잊지 마시고 지속적으로 분발해 주시기를 빌며,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영육 간 풍요로운 축복과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이용훈 주교는 교구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하고 생활에 모범을 삼을 수 있는 내용들을 신문에 적극 소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