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본사 주최 103위 시성 25주년 기념 백일장

우광호·임양미·이우현 기자
입력일 2009-09-16 수정일 2009-09-16 발행일 2009-09-20 제 2665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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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과 함께 새롭게 피어나는 순교 영성”
본사 주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 기념 백일장’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하고 있다.
12일 새남터 성지에서 열린 ‘가톨릭신문 주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 기념 백일장’ 대회는 순교자들의 영성이 동심(童心) 속에서 새롭게 꽃 피어나는 장이었다. 이날 초중고 주일학교 학생 100여명은 정성을 다해 쓴 신앙 편지들을 순교자들에게 띄워 보냈다. 대상작 2편과 심사평을 수상자 명단과 함께 싣는다.

■ 백일장 수상자 명단

▨ 산문부문 대상

라예지(세라피나·고1·인천교구 주안3동본당)

▨ 운문부문 대상

유정주(정혜 엘리사벳·초2·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 김대건상

▲산문부문 : 김주양(스테파노·고1·서울대교구 목4동본당), 홍성근(마르코·초6·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임효진(아녜스·고2·수원교구 병점본당), 서연주(로사·초5·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우희주(로사리아·초6·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

▲운문부문 : 나누리(엘리사벳·중3·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

▨ 최양업상

▲산문부문: 김윤희(카타리나·초6·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임수진(안나· 중3·수원교구 병점본당), 서희원(오틸리아·초4·서울대교구 상계동본당)

▲운문부문: 이지은(젬마·중3·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 이정환(미카엘·중3·서울대교구 행신1동본당), 박부이(젬마·초6·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 유대철상

▲산문부문: 임현지(베로니카·초3·서울대교구 상계동본당), 이서이(소화데레사·초5·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우희경(소화데레사·초5·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

▲운문부문: 이재희(효주 아녜스·초1·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양예린(니카레타·초6·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유동주(하상바오로·초3·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 산문 대상작 - 〈선교로 꽃피우자〉

“순교로 이은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

가톨릭신문에서 103위 성인시성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백일장을 연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이 곳 새남터로 오게되었다.

순교…. 순교자 흔히 이런 단어를 들으면 먼저 거부감과 무서움을 느낀다.

책과 영화에서 보면 우리나라 순교자들은 아주 심한 고문과 박해를 받고 죽었다.

엄마가 평화방송을 자주 보시는데 순교자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강완숙 골롬바 이렇게 3인에 대한 영화를 보았다.

먼저 김대건 신부님은 우리나라의 첫 번째 신부님이시다. 신부님은 귀에 화살이 꽂히고 머리를 도려내는 사형을 당하셨다. 또 최양업 신부님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시며 하느님을 전하다 실신해 돌아가셨고 강완숙 골롬바는 주문모 신부님을 지키다 결국 돌아가셨다.

이런 순교자 영화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너도 하느님을 위해 너의 목숨을 포기할 수 있니? 너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너는 하느님을 계속 부를꺼니?”

이 질문에 나는 당당히 대답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럽다.

학교에서는 하느님을 믿는다며 찬양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또 주일이면 미사를 하고 호산나에 간다.

내가 하느님을 만난 때는 중학교 2학년 때다. 물론 모태신앙으로 성당에 다녔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난 시기는 중학교 2년 때이다.

중1때 처음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삼성산 청소년 수련회 ‘호산나’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피정을 한 번 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주일모임에 가게 되었다. (주일모임은 매주 일요일 1시에 시작한다.) 그렇게 그곳에 계속 나가게 되고 청소년 성경공부모임인 사론의 수선화를 꾸준히 다니면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다. (성경공부는 매주 토요일 3시에 시작한다.)

이렇게 만난 하느님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나의 모든 것들을….

모든 것을 나를 위해 해주시는 하느님.

나를 대신해 나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 그런 분들을 위해 나는 순교를 할 수 있을까….

순교란 신앙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옛날에 미국에 있는 한 학교에서 어떤 남학생이 총을 쏘며 많은 사람들을 죽인 사건이 있었다. 그 때 남학생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남학생이 어떤 여학생에게 “Are you christian?”이라고 물어봤는데 이 소녀는 총의 공포 앞에서도 당당히 ”I am christian.”이라고 말해 총살을 당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도 감탄했다.

죽음 앞에서 당당히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한 그 소녀의 믿음이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또 나는 나에게 질문했다. “Are you christian?”

나라면 어땠을까 나라면…, 나라면….

2009년 내가 사는 지금의 순교는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종교 때문에 박해를 받거나 죽지 않는다.

지금 당장 나는 목숨을 끊어 죽을 수는 없다. 그러나 순교로 이은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는 말과 같이 선교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을 알리는 것이다. 선교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의 옆에 있는 친구에게 먼저 해보자.

“주님, 제 마음 다하여 찬송하며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이야기하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시편 9편 2~3절)

라예지 (세라피나 선교로 꽃피우자

“순교로 이은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

가톨릭신문에서 103위 성인시성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백일장을 연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이 곳 새남터로 오게되었다.

순교…. 순교자 흔히 이런 단어를 들으면 먼저 거부감과 무서움을 느낀다.

책과 영화에서 보면 우리나라 순교자들은 아주 심한 고문과 박해를 받고 죽었다.

엄마가 평화방송을 자주 보시는데 순교자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강완숙 골롬바 이렇게 3인에 대한 영화를 보았다.

먼저 김대건 신부님은 우리나라의 첫 번째 신부님이시다. 신부님은 귀에 화살이 꽂히고 머리를 도려내는 사형을 당하셨다. 또 최양업 신부님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시며 하느님을 전하다 실신해 돌아가셨고 강완숙 골롬바는 주문모 신부님을 지키다 결국 돌아가셨다.

이런 순교자 영화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너도 하느님을 위해 너의 목숨을 포기할 수 있니? 너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너는 하느님을 계속 부를꺼니?”

이 질문에 나는 당당히 대답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럽다.

학교에서는 하느님을 믿는다며 찬양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또 주일이면 미사를 하고 호산나에 간다.

내가 하느님을 만난 때는 중학교 2학년 때다. 물론 모태신앙으로 성당에 다녔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난 시기는 중학교 2년 때이다.

중1때 처음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삼성산 청소년 수련회 ‘호산나’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피정을 한 번 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주일모임에 가게 되었다. (주일모임은 매주 일요일 1시에 시작한다.) 그렇게 그곳에 계속 나가게 되고 청소년 성경공부모임인 사론의 수선화를 꾸준히 다니면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다. (성경공부는 매주 토요일 3시에 시작한다.)

이렇게 만난 하느님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나의 모든 것들을….

모든 것을 나를 위해 해주시는 하느님.

나를 대신해 나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 그런 분들을 위해 나는 순교를 할 수 있을까….

순교란 신앙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옛날에 미국에 있는 한 학교에서 어떤 남학생이 총을 쏘며 많은 사람들을 죽인 사건이 있었다. 그 때 남학생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남학생이 어떤 여학생에게 “Are you christian?”이라고 물어봤는데 이 소녀는 총의 공포 앞에서도 당당히 ”I am christian.”이라고 말해 총살을 당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도 감탄했다.

죽음 앞에서 당당히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한 그 소녀의 믿음이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또 나는 나에게 질문했다. “Are you christian?”

나라면 어땠을까 나라면…, 나라면….

2009년 내가 사는 지금의 순교는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종교 때문에 박해를 받거나 죽지 않는다.

지금 당장 나는 목숨을 끊어 죽을 수는 없다. 그러나 순교로 이은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는 말과 같이 선교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을 알리는 것이다. 선교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의 옆에 있는 친구에게 먼저 해보자.

“주님, 제 마음 다하여 찬송하며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이야기하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시편 9편 2~3절)

라예지 (세라피나·인천 주안3동본당·고1)

■ 산문 심사평 - 김은숙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 백일장 대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제목인데도 길잡이를 해주신 사제의 강론을 귀담아 듣고 순교성인들을 기리는 전시관과 순교의 모습을 재현한 영상을 보면서 어린 학생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돌아보는 모습들이 진지했다.

엄청난 고통과 두려움을 참아내고 자발적 신앙의 꽃을 피워낸 성인들에게서 받은 깊은 감동을 쓴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선물로 받은 그 향기를 나누기 위해 전교에 앞장서야겠다는 각오를 보인 학생도 있었다. 대상을 받은 라예지 학생 역시 순교 성인들의 삶을 자신의 눈높이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잘 정리해 쓰고 있다. 일상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목숨을 겨누며 신앙을 위협하는 총부리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사건 속 한 소녀의 믿음을 깊이 새기며 적극적 신앙을 키우고자 하는 다짐을 진솔하게 피력하고 있다.(블란디나·아동문학가)

■ 운문 대상작 - 〈순교자의 마음처럼〉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하신

우리 성당 새남터는 특별해요.

순교는 나에게 어려운 말이예요.

신앙과 생명을 바꾸는 건

아무나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주일 미사에 참석하고

교리 공부를 하고

친구에겐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예요.

순교자의 마음처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키우지요.

유정주 (정혜 엘리사벳·새남터본당·초2)

■ 운문 심사평 - 정두리

예부터 새남터는 풀과 나무가 숲이 되어 ‘새남터’라 불렸지만 우리 천주교 신자들에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14분의 성인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성지입니다. 이런 뜻 깊은 곳에서 ‘한국순교자 103위 시성 25주년기념 백일장’이 열리게 되었음을 기뻐합니다.

여러분의 글을 심사하면서 <순교자 믿음 본받아 이 믿음 전파하리라>는 주제가 청소년 여러분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웠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종교적인 글은 체험이 따라야 하는데 그런 체험의 폭이 부족하리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었습니다. 글을 써 낸 학생들의 글 바탕은 신앙을 갖지 않은 학생들과는 확실하게 차별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모두 열심히 성의있게 쓴 글이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반성과 결심,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고자 하는가에 초점을 두어 평가 기준을 삼기로 했습니다.

대상에 뽑힌 유정주(한강초등학교2학년·새남터본당)어린이는 저학년이지만 어린이다운 발상과 표현이 돋보였습니다.‘주일미사에 참석하고/교리 공부를 하고/친구에겐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오늘의 주제와 맞는 어린이다운 다짐을 칭찬합니다. 백일장에 참가하여 순교자의 기운과 함께한 참가자 여러분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세라피나·아동문학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가운데)와 가톨릭신문 이상재 주간 신부(맨 왼쪽), 수상자·심사위원 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우광호·임양미·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