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바오로딸, 박완서 등 일곱 가톨릭 작가의 단상 모음집 「아름다운 향기」 출간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9-08-26 수정일 2009-08-26 발행일 2009-08-30 제 266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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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의 일상·신앙 이야기 

박재동 화백이 그린 일곱 작가의 캐리커처. 박완서·마종기·민병숙·안영·유홍종·박범신· 공선옥
박완서(정혜 엘리사벳·78·소설가), 마종기(라우렌시오·70·시인), 민병숙(엘리사벳·69·외화번역가), 안영(실비아·69·소설가), 유홍종(베르나르도·66·소설가), 박범신(아우구스티노·63·소설가), 공선옥(마리아 막달레나·45·소설가).

그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독자들을 설레게 하는 일곱 작가의 글이 「아름다운 향기」(공선옥 외/바오로딸/192쪽/1만원)란 제목으로 묶였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가 발행하는 월간 「야곱의우물」에 연재된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

책은 마치 일곱 작가의 일상과 단상(斷想), 나아가 그들의 삶과 신앙이 가득 들어있는 서랍장 같은 느낌이다. 독자들은 각각의 서랍을 가만히 열어 그들의 내면을 엿보면 된다.

‘… 벌기는 어렵지만 쓰기는 쉽고, 지갑을 채울수록 마음이 궁해진다. 그러나 비울수록 마음이 커진다. 지갑을 채우면서 마음이 커지는 꼼수는 어디에도 없다. …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지만, 자기가 가진 것을 모조리 포기할 수 있도록 태어났다. 포기가 소유보다 더 쉽다. 그래서 대단한 부자로 태어났던 성 프란치스코처럼 우리도 결심만 하면 하느님 품속으로 뛰어들 수 있고 구원도 가능하다.’(유홍종, ‘피터팬이 된 아이’중에서)

사람과 자연, 사랑과 기도 등을 묵상거리로 놓고 쓴 단상 28편은 어떻게 하면 더욱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박재동(니콜라오·56·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화백의 캐리커처와 허명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의 그림은 이 책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조광호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는 “일곱 분의 유명 문인들이 쏟아내는 절절한 신앙고백이 뜨거운 숨결로 우리 영혼을 사로잡는다”고, 신달자(엘리사벳·66) 시인은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들이 감정의 무장해제를 하고 하느님께 고백하듯 잔잔히 펼쳐진 은총의 푸른 들판에 앉게 되는 축복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추천사에 적었다.

※문의 02-944-0944~5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