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봉헌생활이란?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8-02-03 수정일 20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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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따라 청빈 정결 순명 서약

수도회·재속회 등 모든 단체 포함

전례력 상으로 2월 2일은 봉헌생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특별히 봉헌생활을 하는 모든 수도자들이 그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봉헌생활의 날’이다.

지난 1997년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께 봉헌된 모든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바쳐 모범을 보여준 봉헌의 삶을 본받아 2000년대 복음화의 주역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날을 제정했으며, 보편교회는 성탄 후 40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주님봉헌축일인 이 날을 봉헌생활의 날로 지내왔다.

봉헌생활이란 ‘청빈’, ‘정결’, ‘순명’이라는 복음적 권고를 서약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보여주는 삶을 사는 생활이다.

봉헌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공동체는 수도회를 가리키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새 교회법전은 재속회, 은수생활, 동정녀회, 사도생활단 등을 모두 봉헌생활회에 포함하고 있다.

‘수도회’는 크게 ‘관상수도회’와 ‘활동수도회’로 나뉜다. 관상수도회란 세속에서 기도와 묵상, 노동에 전념하는 수도회를 뜻하고, 활동수도회는 본당, 선교, 교육, 복지,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는 수도회다. 때로는 관상과 활동이 혼합한, 기도와 묵상, 사도직 활동을 병행하는 수도회도 있다.

‘재속회’(Secular institute)는 수도자와 달리 세속에 살면서 하느님 나라 건설과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말한다. 프라도 형제회, 성모 카테키스타회, 그리스도 왕의 시녀회, 그리스도 왕직선교재속회 등이 대표적이다. 수도회와 재속회를 구별하는 큰 특징은 수도회는 회원들이 장상이 맡기는 소임을 행하지만, 재속회는 회원 각자가 자기 고유한 직업 혹은 사도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은수생활’이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침묵과 기도, 고행을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은둔의 삶을 말한다.

‘동정녀회’는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따르려는 거룩한 뜻을 세운 동정녀들이 교회에 헌신하는 모임을 말한다. 동정녀회는 전례예식에 따라 교구장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사도생활단’(Society of apostolic life)은 수도서원 없이 고유한 사도적 목적을 위해 공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정진하는 단체다. 단체에 따라 복음적 권고인 서원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한국외방선교회 등 각종 선교회가 여기에 속한다.

봉헌생활자들은 청빈과 정결과 순명의 복음적 권고에 대한 실천을 바탕으로 고유한 사도직 수행을 통해 교회 삶을 더욱 풍요롭고 활기차게 해왔다.

따라서 봉헌생활 성소가 더욱 많아져 교회 안에 훌륭한 봉헌생활자들이 나오도록 기도하고 협력하며 뒷받침하는 것은, 하느님 백성인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신자들이 마땅히 이행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다.

사진설명

봉헌생활자들은 청빈과 정결과 순명의 복음적 권고에 대한 실천을 바탕으로 고유한 사도직 수행을 통해 교회 삶을 더욱 풍요롭고 활기차게 해왔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