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사람들] 3.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윌리암 조셉 레바다 추기경

입력일 2007-10-14 수정일 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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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덕·사상 감독 시정 역할

교황청 부서 중 가장 높은 권위

현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역임

신앙과 도덕, 사상을 감독하고 가톨릭 교리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을 감시하고 시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황청의 여러 부서 가운데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니고 교황을 보필한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오랫 동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으로서, 결코 세류에 영합하지 않고 가톨릭 정통 신앙을 수호하는데 엄격한 자세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베네딕토 16세, 곧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 후 그 후임으로 임명된 윌리암 조셉 레바다 추기경(William Joseph Cardinal Levada)은 미국 출신으로 무려 30년 동안이나 신앙교리성과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지난 198 1년부터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임하던 라칭거 추기경과 함께 신앙교리성에서 일해온 레바다 추기경은 1976년부터 1982년까지는 성의 직원으로,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80년대 레바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리서 집필 작업에서 라칭거 추기경을 도왔다.

레바다 추기경은 1936년 5월 16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태어났다. 롱비치와 휴스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 대교구의 성 요한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1958년부터 1961년까지 북아메리카대학과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1961년 12월 20일에 사제품을 받았다.

1961년부터 1966년까지는 LA 대교구의 여러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했고 1970년대에는 성 요한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1976년부터 1982년까지 레바다 추기경은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면서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1983년 3월 미국 로스엔젤레스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는데, 3년 뒤인 1986년 7월에는 오레곤주 포틀랜드대교구장에, 1995년 8월에는 샌프란시스코대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1995년 12월부터 2005년 8월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대교구장으로 있다가 2005년 5월13일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에 임명됐다. 그리고 이듬해 2월 22일 추기경에 서임됐다.

레바다 추기경은 3월 27일 가진 추기경 서임식에서 “다시 한 번 저희 자신을 봉헌하며, 주님이신 그리스도님을, 그리고 저희 사도직과 사목 직무들의 대상인 그리스도교 백성들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조건 없이 신뢰하도록 끊임없는 책임을 요하는 이 무거운 과제를 깊이 느낀다”고 말했다.

레바다 추기경은 장관으로 임명되기 바로 전인 지난 2005년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시가행진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1000여 명이 참가한 이 행진 이후 그는 많은 동성애 지지자들의 비난을 들었다. 그는 또 정치인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에 일치해 낙태와 안락사 등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청의 가장 중요한 부서 중 하나인 신앙교리성 장관으로서 레바다 추기경의 몫은 매우 크다. 레바다 추기경은 라칭거 추기경을 가장 측근에서 보필했고,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임명될 정도로 교회의 가르침에 엄격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