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성당에 마련된 고(故) 유수일(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제대 앞에 수도복을 입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누워 있는 유 주교를 위해 기도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조문 둘째날인 29일 오후1시30분 서울대교구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염 추기경은 조용히 잠들어 있는 유 주교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잠시 자리에 앉아 묵상했다. 프란치스코 가족 수도회 사제·수도자들과 재속회원들도 29일 오전부터 빈소를 찾아 유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유 주교를 ‘겸손하고 소박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빈소를 찾은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 유정순(스콜라스티카) 수녀는 “관구장이시던 때 우리 수녀회가 수원교구 인준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하시며 큰 도움을 주셨다”며 “마치 동네 오빠, 형제처럼 수도회 가족들을 대하셨고 권위를 좋아하지 않던 겸손한 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고 했다. 빈소에서 위령 미사를 주례한 호명환(가롤로) 신부는 강론에서 “유 주교님은 소박하시면서 정이 많으셨다”며 “주교로 임명되시고 새벽에 전화를 거시더니 ‘난 그래도 끝까지 작은형제회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빈소는 유수일 주교 선종 당일인 28일 오후 6시부터 조문객을 맞이했다. 작은형제회는 빈소에서 매시 정각에 위령 미사를 봉헌하고, 매시 40분에는 연도를 바치고 있다. 마지막 미사는 29일 오후 8시, 마지막 연도는 오후 8시40분이다. 유 주교의 장례 미사는 5월 30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유수일 주교는 1945년 3월 23일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작은형제회에 입회했다. 1980년 사제품을 받은 유 주교는 수원교구 세류동본당, 마산교구 칠암동본당 등에서 사목했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는 작은형제회 한국 준관구장이자 명도원 원장으로 소임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을 거친 유 주교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작은형제회 한국 관구장을,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로마 본부 총평의원을 지냈다. 2010년 제3대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된 유 주교는 같은 해 10월부터 주교회의 보건사목 담당과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을 겸했다. 2021년 2월 교구장 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유 주교는 10년 6개월 간의 재임 기간 일관되게 성경 말씀을 중심에 둔 신앙,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삼위일체 신앙을 강조했다.
조기 대선이라는 민주주의의 시험대에 오른 대한민국. 공동선 실현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지혜로운 ‘한 표’가 필요하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현직 대통령 체포, 서로 상반된 주장으로 분열된 시위 등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꽃샘추위가 물러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6·3 조기 대선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모든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중대한 사명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선거는 비단 사회인만이 아니라 신앙인의 책무이기도 하다. 교회 역시 “정치 권위의 주체는 주권을 지닌 국민 전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간추린 사회 교리」 395항 참조) 교회는 “모든 국민은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자유 투표를 할 권리와 동시에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이 정치 공동체 안에서 고유 소명을 의식하며, 확고한 책임 의식을 지니고 공동선 함양에 진력해 빛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목 헌장」 75항 참조)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바라보는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이루어왔다”며 “한국교회는 지난 세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은 선거를 통해 “공동선을 추구하고, 또한 공동선을 달성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합당한 방법을 사용하는” 공권력을 선출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903항 참조)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제언해 왔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5월 14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담화’를 발표, 선출되는 대통령에게 바라는 덕목들을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통합하고 모으는 대통령 ▲평화를 일구는 대통령 ▲공동의 집 지구를 보존하는 대통령 등으로 제시하며 “우리 모두가 후보들의 정책들을 꼼꼼히 살피고 식별함으로써, ‘공동선 실현’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뽑힐 수 있기를” 당부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돌봄으로써 나라를 이끄는 최고의 정치 지도자”라며 “모든 사람이 신성한 권리와 의무인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용훈 주교 역시 4월 4일 발표한 ‘헌법 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에서 공권력에 대한 바람을 표명한 바 있다. 이 주교는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존재함을 잊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사회적 화해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하여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되길” 기대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후보자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자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정책 질의서를 후보자에게 발송하고 답변을 공개해 신자들의 선택을 도와왔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자들은 주교회의가 보낸 ‘정책 질의서’에 관한 답변을 선거를 일주일 앞둔 5월 27일까지도 보내지 않았다.
한국교회 누적 사제 수는 올해 3월 1일 기준 7107명으로 집계됐다. 원로 사목자를 포함해 활동 중인 한국인 사제는 5742명이었다. 새 사제 수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100명을 넘지 못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전국 교구와 남자 선교·수도회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5)」(이하 인명록)을 5월 29일에 전자책과 온라인 페이지로 발행했다. 인명록 작성 기준일은 2025년 3월 1일이다. >>>>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5) 바로가기 인명록에는 첫 한국인 사제 성 김대건 신부(안드레아·1845년 8월 17일 사제 수품)부터 서울대교구 박재준 신부(브루노·2025년 2월 7일 사제 수품)까지 총 7107명이 수록됐다. 지난해 인명록과 비교하면 88명 증가했다. 1845년부터 2025년 3월 1일까지 누적 선종 사제는 739명으로, 전년 대비 22명 늘었다. 원로 사목자를 포함한 활동 중인 한국인 사제는 추기경과 주교를 포함해 5742명이다. 이 가운데 16개 교구에 속한 사제는 4833명(84.2%)이고, 수도회 소속 사제(해외에서 활동 중인 사제 포함)는 885명(15.4%)이다. 교황청을 비롯한 해외 교구 등에서 활동 중인 사제(수도회 사제 제외)는 24명(0.4%)으로 조사됐다. 사제 수품 순서로는, 2022년 백수를 맞은 광주대교구 윤공희 대주교(빅토리노·1950년 사제 수품)가 가장 빠르며, 마산교구 정하권 몬시뇰(플로리아노·1951년 사제 수품)이 뒤를 이었다. 2024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말까지의 새 사제는 교구 72명, 수도회 15명 등 총 87명이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의 새 사제 수를 비교하면(도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135명 수준이었던 새 사제 수는 2023년 88명, 2024년 90명으로 줄었다. 우리나라에서 사목 활동을 하는 외국인 사제는 115명으로 지난해(122명)보다 7명 감소했다. 외국인 사제들의 국적은 베트남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복수 국적자 포함), 미국 12명, 멕시코와 필리핀이 각 10명, 스페인 9명, 인도 8명, 이탈리아 7명 순이었다. 소속별 분포에서는, 말씀의 선교 수도회 소속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12명, 과달루페 외방 선교회 10명,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7명 순으로 집계됐다. 인명록은 전국 교구의 사제 서품식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려해 매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따라서 전년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와는 사제 수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명록에 등재된 ‘한국인 사제’는 사제품을 받을 당시에 한국 국적이면서 한국 교회 소속이었던 사제들과, 조사 당시에 한국 국적(귀화 포함)이면서 한국 교회 소속인 사제들이다. 위 조건에 따라 명단에 한 번 추가되었으면 이후에 상황이 바뀌더라도 명단에는 남기고 변동 사항을 적는다. 2025년 인명록에서는 1845년 8월 17일부터 2025년 3월 1일 이전에 사제품을 받고 교구나 선교·수도회에 입적‧이적한 한국인 사제, 그리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제들의 명단을 사제 수품 순서에 따라 수록하되, 수품일이 같은 경우에는 생년월일이 빠른 순서로 정리했다. 교구나 선교·수도회에서 오류를 바로잡은 사례가 있어서, 2024년 인명록과 비교하면 일부 사제들의 수품 순서에 변동이 생겼다(376~418번, 475~477번, 3061~3062번, 6337~7020번). ‘비고’에는 해당 사제의 특기 사항 또는 교구장 등 주요 소임 이력이 기재됐다.
제3대 군종교구장 유수일(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가 5월 28일 오후 1시 16분 선종했다. 향년 80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정동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성당에 마련됐다. 조문은 28일 오후 6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장례미사는 5월 30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유수일 주교는 1945년 3월 23일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작은형제회에 입회했다. 1980년 사제품을 받은 유 주교는 수원교구 세류동본당, 마산교구 칠암동본당 등에서 사목했다. 1982년 작은형제회 한국 준관구장이자 명도원 원장으로 소임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을 거친 유 주교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작은형제회 한국 관구장을,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로마 본부 총평의원을 지냈다. 2010년 제3대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된 유 주교는 같은 해 10월부터 주교회의 보건사목 담당과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을 겸했다. 2021년 2월 교구장 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유 주교는 10년 6개월 간의 재임 기간 일관되게 성경 말씀을 중심에 둔 신앙,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삼위일체 신앙을 강조했다. >>>> 주교회의 유수일 주교 페이지 바로가기
제28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이 5월 22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 2층 로얄 볼룸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윤흥길 소설가가 「문신」(전 5권)(2024, 문학동네)으로 산문 부문 상을, 김윤희(이레네) 시인이 「핵에는 책으로」(2025, 책만드는집)로 운문 부문 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그간 한국가톨릭문학상은 본상과 작품상, 신인상으로 구분해 시상했지만, 올해부터는 작품 자체의 객관적인 평가를 우선시하자는 취지로 산문과 운문 두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작을 선정했다. 「문신」은 일제강점기 말부터 해방 직후까지 일어난 여러 역사적 사건을 복합적인 영혼의 숨결로 꿰어내며, 고통의 강물을 건너는 아리랑 정서와 언어를 잘 빚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별히 ‘부병자자(赴兵刺字)’ 풍습을 통해 한민족의 귀소 본능을 드러내며, 그리스도교인의 천국 본향을 사모하는 큰 소망과 연결해냈다. 「핵에는 책으로」는 60여 년의 시력(詩歷)을 응축한 진솔한 언어의 보고로, “시를 인위적으로 제작하지 않고 생의 결을 시로 길어낸 천의무봉의 시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김산춘 신부(요한·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신달자(엘리사벳) 시인, 우찬제(프란치스코) 문학평론가, 오형엽 문학평론가,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이 담당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1회부터 제27회까지 한국가톨릭문학상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으로 헌신한 구중서(베네딕토) 문학평론가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120여 명이 참석한 시상식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최성준 신부(이냐시오·가톨릭신문사 사장)를 비롯한 한국가톨릭문학상 관계자들과 우리은행 정진완(스타니슬라오) 은행장, 교회 내외 인사들과 문화·출판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998년 가톨릭신문이 제정하고 우리은행의 후원으로 시작된 한국가톨릭문학상은 한국교회 최초의 문학상으로, 가톨릭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해 모두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담은 작품을 발굴하고 시상하며 창작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5월 ‘가톨릭 POLL’ 조사 결과, 응답자 중 16%가 매일 방송·유튜브 등으로 미사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미사 중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에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가톨릭굿뉴스는 5월 8일부터 22일까지 ‘TV 미사 참례, 어떻게 생각하세요?’를 주제로 5월 ‘가톨릭 POLL’을 실시했다. 설문에는 866명이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대부분 TV로 미사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 ‘환자, 노약자 등 성당에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645명, 42%)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성사 참례는 아니지만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378명, 25%), ‘주일미사 참례가 어려울 때 대신 시청하면 좋다’(233명 15%) 등 TV 미사에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반면 ‘TV 미사는 지양하고 성당에서 미사를 드려야 한다’(137명, 9%), ‘실제 성사 참례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의미 없다’(68명, 4%)는 부정적인 답변이 뒤를 이었고, ‘현대 사회의 추세에 맞춰 점차 TV 미사 참례를 강화해야 한다’(60, 4%)는 의견도 있었다. TV 미사 시청 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정기적으로 보지 않지만 시청한 적은 있다’거나(327명, 38%) ‘코로나 시기에는 꾸준히 시청했지만, 지금은 보지 않는다’(218명, 25%)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일 시청한다’(136명, 16%), ‘주 1회 가량 시청한다’(114명, 13%) 등 정기적으로 TV 미사를 시청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미사 중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찬반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종이책의 장점도 있지만, 디지털 기기가 더 유용하다’(247명, 29%)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디지털 기기는 편리하지만 종이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236명, 27%)는 의견도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은 분심을 들게 하므로 종이책을 사용해야 한다’에는 82명(9%), ‘앞으로는 종이책을 지양하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74명(9%)이었다. 각각 찬반의 의견을 더하면 찬성에는 321명, 반대에는 318명이 응답한 것으로 찬성과 반대 응답자가 거의 비슷했다. 신앙·교리 정보를 얻는 온라인 매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 이상(58%, 500명)이 굿뉴스, 교구·본당 홈페이지 등 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이어 20%(176명)가 유튜브에서, 10%가 일반 포털 검색을 통해서 신앙·교리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명(6%)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18명(2%)이 블로그나 카페를, 8명(1%)이 챗지피티 등 생성형 AI를 이용하고 있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장원석 가브리엘 신부)은 5월 25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장애인의 희년 미사를 봉헌하고, 장애를 가진 신자들이 하느님의 희망을 전하는 증인들로 희년 여정에 동참하도록 돕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미사에는 발달장애와 시·청각장애 등을 지닌 장애인 신자와 가족, 비장애인 신자 등 900여 명이 참례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올해 희년 표어가 ‘희망의 순례자들’인 이유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로 함께하며 서로 희망의 표징이 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라며 “장애·비장애는 우리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데 장벽을 놓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와 더불어 성당 마당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각자 자신만의 기도를 적어 매다는 ‘희망 메시지 나무 꾸미기’, 부채 위에 스티커와 유성 펜으로 희망을 표현해 넣는 ‘희망바람 부채’ 만들기 등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청각 장애인 신앙 공동체 에파타본당, 시각 장애인 신앙 공동체 성라파엘사랑결본당, 서울·의정부교구 17개 본당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주일학교의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전시도 열렸다. 제5노원지구 장애인 주일학교 ‘아띠’에 다니는 김형표(라우렌시오·32·노원본당) 씨는 “장애를 뛰어넘어 모두 같은 사랑으로 모여 기도하니 가슴이 무척 따뜻했다”며 가정의 평안뿐 아니라 본당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적어 희망 메시지 나무에 매달았다. 발달장애를 딛고 회사 물류팀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김 씨는 “희망은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어쩌면 (주변을 향한) 따뜻한 바람 같기도 하다”며 직접 만든 희망의 부채를 흔들어 보였다. 시각 장애인 배인숙(안젤라·성라파엘사랑결본당) 씨는 “듣거나 말할 수 없고 충분한 소통과 인지를 못하는 아픔은 얼마나 클지, 나와 다른 장애를 지닌 교우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부터 위로하는 따뜻함이 싹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희망에 ‘따뜻함’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봤다”며 “우리와 함께하며 ‘따뜻함’을 선사해 준 대주교님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전했다. 교구 청소년국 장애인신앙교육부 담당 최영우(베드로) 신부는 “신앙생활 전반에서 교회 구성원 모두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드러나고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주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은 5월 21일 서울 중구 퇴계로8길 55 현지에서 ‘우리물터’ 설립 25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1지구장 박광원(니콜라오) 신부를 비롯해 본당 역대 주임 신부, 본당 신자, 봉사자, ‘우리물터’ 이용인 등 6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중에는 25년 동안 우리물터 운영에 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명의의 감사패도 전달됐다. 구 주교는 설립 당시부터 꾸준히 봉사해온 봉사자부터, 운영비를 지원해준 후원자, ‘우리물터’ 이용인에서 봉사자가 된 이들에 이르기까지 총 8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구 주교는 강론을 통해 “여러분은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시고 25년간 꾸준히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동반하면서 ‘하느님의 영광은 바로 살아 있는 인간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뵙는 것’이라는 진리를 전하셨다”면서 “거리의 형제자매님들을 단순히 시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한 분, 한 분을 정말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며 그분들이 회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본당이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우리물터’는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 등이 목욕과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의류도 나누고 식사도 제공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협력해 재활을 원하는 ‘우리물터’ 이용자들에게 청소·배달 등의 일용근로를 연계하는 ‘착한이웃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교구 개갑순교성지(담당 강석진 요셉 신부)에 조성된 ‘순교자의 미로’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 ‘2025 에이’ 데셍 어워드’(A’ Design Award, 이하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립공주대학교 조경학과의 환경·행태 연구실 ITLs(지도교수 김무한) 팀이 설계한 순교자의 미로는 ‘조경 계획 및 정원디자인’ 부문에서 브론즈 상을 받았다. 순교자의 미로는 전체 크기가 15m*12m인 정원으로, 폭 1.2m의 구부러진 길을 순례자들이 걸으며 묵상하는 곳이다. 순교자와 순례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지상에서 천상으로 나아가는 순례의 길’을 미로로 형상화했다. 강석진 신부는 “미로의 참된 의미는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부활의 빛을 향해 묵묵히 끝까지 걸어간다면 마침내 하느님 안에서 참된 희망의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는 용기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교자의 미로는 한 부부의 봉헌으로 조성됐다. 부부는 성지에서 딸의 암 치유를 간절히 기도하던 중 딸의 기적적인 완치를 체험했다. 강 신부는 “이런 연유 때문에 정원을 기획하며 ‘치유’에 대해 깊이 묵상했고, 순례자들이 영적 위로를 받고 교회 전통과 순교자의 마음을 공경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설계와 조성은 섬세하게 이뤄졌다. 성지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순교자를 기릴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해 역사적 경외심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균형을 맞췄다. 기억과 기도, 묵상의 행위를 공간적 경험으로 풀어냈으며 나선형 구조를 통해 순례자들이 느리고 의식적인 움직임을 통해 깊은 묵상에 잠기게끔 유도했다. ITLs 관계자는 “신앙의 여정과 순교자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체험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형태를 넘어 깊은 영적 울림을 전달하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구성 재료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았다. 미로 바닥은 화산석으로 마감해 자연의 고요한 감각을 전했고, 벤치는 퇴역 선박에서 회수한 재활용 목재로 제작해 시간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이 둘의 구조적 결합을 통해 전통과 현대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각 재료는 ‘흔적’, ‘기억’, 그리고 고통을 넘어선 ‘희망’을 상징하며, 이로써 완성된 공간 전체는 기도의 흐름과 묵상의 깊이를 담은 순례의 장을 뜻한다. 강 신부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영적 묵상의 도구인 성지 내 여러 작품을 통해 순례자들이 복자 최여겸(마티아·1763~1801)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고 가슴 속 깊이 울림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리 삶과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생명 윤리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신자를 비롯한 대중들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 간극을 좁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가 5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정재우 세바스티아노 신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가톨릭대 성심교정 대학원 교육학과 김경이(클라라) 부교수는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한 생명윤리 교육 방향: 가깝고도 먼 인격주의 생명윤리’를 발제했다. 김 교수는 “「생명의 복음」에서도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듯이, 생명을 알아보게 하는 생명윤리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며 “생명의 의미를 인식하고 성찰하며, 삶 속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실천할 수 있는 통합적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 교수는 생명 문제에 대해 대중들의 인지적·정서적·실천적 거리감을 짚으며 “전문 용어나 최신 기술의 기초적 이해 없이는 관련 논의의 과정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신자들이 교회 문헌에 접근하는 것도 힘들며, 「생명의 복음」과 같은 핵심 문헌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2014년 시행한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 신자들은 사제나 교회로부터 생명윤리에 관련된 가르침을 거의 듣지 못했다는 부분을 꼬집었다.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구요비(욥) 주교는 축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생명을 모든 위협에서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문화 건설을 통해 더 풍요로운 생명을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호 신부는 환영사에서 “오늘날에도 「생명의 복음」은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세상에 대한 교회의 항구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군종교구 순례단(단장 김성현 안토니오 신부)이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제65회 국제 군인성지순례대회’에 참가했다. ‘군인들,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열린 대회에는 38개국에서 온 군인과 군인가족 등 1만 6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세계 평화를 염원하고, 전쟁으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으로 상처받은 군인과 민간인들에게 치유의 은총이 내리기를 기원했다. 특히 한국 순례단 33명은 마사비엘 동굴, 성모 성당, 성 비오 10세 성당 등 루르드의 주요 장소를 순례하고,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을 만나 한국의 전통 기념품을 선물했다. 순례에 참가한 임원택(요아킴) 육군 중령은 “순례 중 전 세계에서 온 군인, 예비역 신자들과 함께 개막식, 묵주기도 행렬, 성체행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모님께 평화를 전구하는 시간을 보내며 삶에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참가한 군인 모두 평화에 대한 소망과 믿음을 회복하게 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