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산 명지신도시본당, 성가정 주제로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설치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8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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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성화와 지역 선교 위한 빛의 예술

명지신도시본당 주임 이상율 신부(맨 오른쪽)가 12월 3일 신자들에게 성전 입구에 새로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지역 국제 신도시에 세워진 명지신도시본당(주임 이상율 신부)은 최근 스테인드글라스를 성전 입구에 설치하면서 공동체 성화와 지역 간접선교를 기대하고 있다.

명지신도시본당이 지난 12월 1일 설치 완료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성가정’을 주제로 제작됐다. 중앙에는 성자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요셉 성인이 있으며, 상단에는 성부를 나타내는 손, 성령을 나타내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세로로 성 김대건 신부 등 103위 성인들이 있고, 왼쪽에는 주교와 성직자, 남녀 수도자, 동정녀를 형상화했다. 맨 아래에는 천사들이 있다.

본당 주임 이상율 신부는 “신자들이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고, 성인들의 전구를 통해 천사들처럼 하느님의 기쁜 소식과 치유 은총을 이웃에 전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성전 안에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와 바오로 사도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한 바 있다.

명지신도시본당은 지난해 5월 설립되고 한 달 뒤인 6월 29일 새 성당을 봉헌했다. 이 지역에 국제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어 부산교구가 사목 지원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현재 본당 관할지역에는 단계별로 대형 아파트 단지 등이 연이어 세워지고,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본당 배경세(요한) 회장은 “성스러운 성당이 하느님 보시기에 좀 더 나은 모습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신자들이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에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월말 예비신자 교리반 모집에는 이웃 주민들 25명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두드러진 선교활동이 없었던 중 맞은 경사이기에 본당은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신부는 “물론 신자들이 이웃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겼기에 가능했겠지만, 외적으로도 공원 사이에 우뚝 선 성당을 본 지역민들이 오고 싶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뒤 더 많은 선교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