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사제들을 위해 /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6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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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가 6월 26일부로 대리구제와 교구 조직을 개편했다. 대리구와 지구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교구 부서 중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을 없애고, 성직자국과 홍보국을 신설했다. 개편 이후 교구청 내 거의 모든 부서와 사무실이 이사를 하는 통에 교구청 업무가 한동안 불가능할 정도였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마치 교구가 새로 설정된 것 같은 변화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5월 ‘대리구제 개편에 따른 사제 총회’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변화의 이유에 관해 언급했다. 이 주교는 “교구는 교구대로 커져가는 사목적 한계와 물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됐고, 대리구는 대리구대로 열심히 사목대안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역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활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됐다”면서 “교구장 주교로서 우리 신부님들을 지치고 아프게 만드는 불합리한 구조를 더는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 발맞춰 교구는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사제 담당부서를 ‘국’으로 승격시켰다. 사제들의 영·육간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돌보겠다는 의지에서 내린 결단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사제들이 활력을 얻고 더욱 활발한 사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사제들이 겪는 어려움은 비단 수원교구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선출 당시 “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던가. 마침 7월 교황의 기도지향이 ‘사제와 사목 직무’를 위해서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축일도 있는 7월,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사목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제들을 위해 성인의 전구를 청하며 함께 기도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