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그래, 넌 선물이야!」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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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글/유승근 그림/37쪽/1만2000원/사람과사랑

‘퐁이’의 질문으로 알아보는 생명 소중함
‘아빠,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혹은 ‘동생은 왜 태어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 적잖을 것이다.

이 질문에 「그래, 넌 선물이야!」는 따뜻하면서 소담스러운 문체로 대답해 준다. 책은 퐁이네 가족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퐁이’의 질문 속에서 생명의 존귀함과 사랑, 가족의 의미들을 다채롭게 풀어 놓는다.

퐁이는 개구진 아이로 동생의 존재에 대해 질투심을 느낀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이다. 그럴 때 퐁이의 부모는 아이를 나무라거나, 조건없는 이해를 베풀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퐁이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스스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면서 그 사랑이 동생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표지 이미지에 있는 ‘배꼽’도 큰 의미를 가진다. 퐁이의 ‘배꼽’을 이야기하면서 내 몸은 누군가로부터 받았고 하느님으로부터 이 세상에 왔다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하면서도 하느님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화 안에 크고 굵게 쓰인 글자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 - 몸신학」교리서 1부 ‘한처음’의 중요 개념들을 담았다. 몸신학의 뜻이 우리 삶에 깊게 스며들어 있음을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이 알게 한다.

김지현(아기 예수의 데레사)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이야기는 한 생명을 품었던 저의 이야기다. 나와 내 아이가 함께한 공통의 역사요, 공통의 드라마”라며 “이 탄생 사건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또 “우리 아이들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 너는 하느님의 선물이었다고, 너는 우리에게 선물이라고 말해준 부모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그래, 넌 선물이야!」를 읽는 동안 행복함을 느끼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경이로움과 존재의 기쁨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