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방한한 베트남 하노이대교구장 응우옌반년 추기경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n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8-04-24 수정일 2018-04-24 발행일 2018-04-29 제 3092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순교자 현양·순교신심 배우고 싶습니다”
베트남 성인 117위 시성 30주년 맞은 해에 국내 성지 8곳 순례하고 염 추기경 예방
인천 국제성모병원 찾아 ‘의료 교류’ 요청

응우옌반년 추기경은 “한국교회와 베트남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베트남 하노이대교구장 응우옌반년 추기경이 방한해 한국의 순교자 현양 사업을 돌아보고 향후 한국교회와 베트남교회와의 유대관계 강화를 논의했다.

년 추기경은 4월 19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년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와 베트남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한국의 순교성지를 순례하고 기도하며, 한국의 순교자 현양 사업과 한국의 순교신심을 배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베트남 순교 성인 117위 시성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국의 순교자 현양 운동을 본보기 삼아 순교 영성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88년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등 117위를 시성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베트남에는 한국보다 많은 순교자들이 있다”면서 “한국교회보다 더 오래된 베트남교회의 신앙체험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년 추기경은 4월 25일까지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와 당고개순교성지, 강화도 갑곶순교성지, 서산 해미순교성지 등 한국의 대표 순교성지 8곳을 순례하고 이들 성지의 개발과정과 순교 영성 보급 프로그램 등을 살펴본 뒤 귀국했다.

이 외에도 년 추기경은 4월 23일 인천교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영인, 이하 국제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를 비롯해 홍승모 몬시뇰(인천가톨릭의료원장 겸 인천성모병원장) 등 병원관계자가 참석했다. 년 추기경은 국제성모병원의 시설들을 돌아봤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정 주교는 베트남교회와 연대를 맺고 베트남 의료 시설의 개선을 위해 교류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년 추기경은 “베트남의 의사들이 국제성모병원의 잘 조직된 시스템과 시설에 대해 배우고, 또 베트남으로 돌아와 의료 시설을 개선했으면 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의료진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봉사도 하고, 이곳 의료 상황을 살펴봐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정 주교는 이에 흔쾌히 응답하며 “한국교회가 그동안 외국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만큼 이번 기회에 베트남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면서 “천천히 교류해 나가면서 병원에서 뿐만 아니라 교구 차원에서도 장학금 등의 제도를 통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n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