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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희년] 인터뷰-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 이충원 회장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3-27 수정일 2018-03-27 발행일 2018-04-01 제 308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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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소외된 이웃에 희망 전해”
다양한 단체들과 연대하며 더 큰 도움의 손길 이어지길

“빈첸시오회는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복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요.”

빈첸시오회는 ‘세상의 복음화’와 ‘복음적 삶을 실천하는 행위’로 공동선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 이충원 회장은 “가난한 이웃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빈첸시오회의 활동”이라면서 “기도를 통해 회원 스스로 자신을 성화하고 하느님을 대신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1833년 설립된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과 동료들이 설립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빈첸시오회는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의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섬기고 있다.

성 빈첸시오 드 폴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강조했다. ‘가난한 이웃들에서 그리스도를 보고, 그리스도 안에서 가난한 이를 본다’는 것이 성인의 영성이다. 이 회장은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성 빈첸시오 드 폴과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 하느님을 기쁘게 하라’는 설립자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며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빈첸시오회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평신도 희년’을 보내고 있는 빈첸시오회의 감회는 남다르다. 빈첸시오회는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한국 빈첸시오회는 1955년 청주교구 교현동본당에 처음으로 ‘협의회’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빈첸시오회는 본당 단위의 협의회와 교구 이사회, 국가이사회로 조직된다. 1963년 청주교구에 최초의 이사회가 생겼으며, 1975년에는 전국이사회(현 한국이사회)가 창립돼 각 교구 이사회를 총괄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631개 협의회와 15개 교구 이사회가 조직돼 있으며, 7437명의 활동회원과 4만700명의 후원회원이 가난한 이웃을 위한 생활비·의료비·학자금을 지원하고, 극빈 환자 간병, 무료 급식소와 양로원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한국 빈첸시오회의 활동 건수는 23만6000여 건이다. 한 달에 2만여 가구가 빈첸시오회의 도움을 받는 셈이다.

올해는 또한 국가이사회 사업으로 ‘고독사 예방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홀로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방문해 이들이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빈첸시오회 세계총이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미얀마와 시리아의 난민 구호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장은 평신도 희년을 맞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다양한 평신도단체들이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을 위해 제단체들이 형제애로 연대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빈첸시오회의 활동에 많은 지원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