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상상 속의 하느님 만나보실래요? 엉뚱한 유머와 재치로 이야기 표현, 「간질간질」로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교리·성경에 관한 그림책도 만들고파
“하늘 나라에서는 하느님과 부처님이 사이좋은 친구일지도 모르잖아요.”
그림책 작가 서현(가타리나). 그의 그림책「커졌다!」에는 하늘 위에서 하느님을 비롯해 부처님, 알라신 등 여러 신들이 모여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장면이 있다. 여러 신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는 단순한 유머 뿐 아니라 종교간 화합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서 작가는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불행해지면 안되지 않느냐”면서 “내가 믿는 종교가 소중한 만큼 다른 종교도 존중하며 평화롭게 지내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 작가는 스스로를 ‘숨어 있는 유머를 찾아서 머릿속을 헤매는 여행자’라고 표현한다. 실제 그는 자신의 말대로 엉뚱한 만화적 상상력과 유머, 재치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렇다면 서 작가가 만화적 상상력으로 본 하느님은 어떤 모습일까. “하느님께선 모든 살아 있는 것을 만드셨잖아요. 그럼 우리를 통제하고 조절할 능력도 갖고 있으실텐데, 그냥 위에서 지켜보고 계세요. 하느님이 인간 세상에 개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해보면 재밌지 않을까요.” 10여 년 전 어머니의 권유로 세례를 받은 그는 “저는 아직 부족한 신자”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신앙 덕분에 든든하다고 말한다. “연결고리가 있는 느낌이에요. 세례를 받고 나니 제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생긴 것 같아요. 집 앞에 성당이 자리한 덕분에 오갈때마다 늘 성당으로 한 번씩 더 시선을 주곤 하죠. 성모님께 인사를 하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한 그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2009년 그림책 「눈물바다」로 데뷔, 글과 그림 모두 작업한 저서 3권을 비롯해 30여 권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