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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에 40층 건물이라니…” 속초시 4개 본당 반대 성명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3-13 수정일 2018-03-14 발행일 2018-03-18 제 308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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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동성당 앞 건축 추진에 시청 앞 반대 기자회견 열어
65년 된 역사적 자산 보존 요청
시장에게 2만여 명 서명 전달

춘천교구 속초시 4개 본당 신자들이 성당과 속초 감리교회 앞 고층 건물 건설에 반대, 건립 반대 서명부를 속초시장에게 전달했다.

동명동·교동·설악동·청호동본당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3월 8일 속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명동성당과 속초 감리교회 앞 고층건물 결사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동명동성당 고층 건물 반대 대책위’(위원장 김경식, 이하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대형 건축물 난립에 따른 민원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속초시 관내 동명동성당과 속초 감리교회 앞에 40층 이상의 고층건물 건축이 추진 중”이라면서 “동명동성당과 속초감리교회 앞 고층건물 건축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춘천교구 신자들과 동명동성당을 찾은 관광객, 시민 등 총 2만2928명이 서명한 고층 건물 건설 반대 서명부를 이병선 속초시장에게 전달했다.

대책위는 또한 기자회견에서 “동명동성당과 속초 감리교회는 속초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역사적 자산이자 소중한 문화 공간”이라면서 “속초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동명동성당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미국 공병대의 지원으로 건축, 이듬해인 1953년 8월 완공됐다. 또한 60년 이상 원형이 그대로 보전된 역사적 건축물로서 현재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속초 감리교회 역시 90년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다.

대책위 자료에 의하면, 현재 한 개발업체가 40층 이상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건립을 목표로 동명동성당 앞 부지를 매입 중이다. 속초 감리교회 앞 부지에서도 다른 개발업체가 40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미 지난해 말 ‘주택건설사업 승인신청서’를 속초시에 제출한 상태로 밝혀졌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