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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가톨릭 교회, 교세 약해도 신앙 안에 일치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2-20 수정일 2018-02-21 발행일 2018-02-25 제 308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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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 불교신자

라오스 비엔티안 성심성당.

라오스는 국민의 90%에 이르는 대부분이 불교 신자다. 이외에 정령신앙을 믿고 있고 가톨릭이나 개신교 등 다른 종교의 세력은 미약하다. 종교의 자유는 허용되고 있지만 선교의 자유는 허용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불교 외에 다른 종교들은 넓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라오스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약 1%로 5만여 명 남짓하다. 가톨릭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오스에는 1642년 예수회 장 드레리아(Jean De Laria) 신부에 의해 처음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드레리아 신부는 추방되고 만다. 그후 1880년대에 라오스를 방문한 사제들에 의해 라오스 북부 지역의 선교가 시작됐으나, 이들이 순교하며 가톨릭 전파는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1893년 프랑스의 보호령이 시행되면서 이때부터 가톨릭이 본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라는 한계로 가톨릭이 크게 뻗어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꺼지지 않는 신심으로 복음의 불길을 이어오고 있다. 4개의 대목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라오스교회는 2017년 팍세대목구장 링 망카네코운 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등 경사를 맞기도 했다.

청년들이 주일 방문한 현지 성심성당(Sacred Heart Catholic Church)에서도 신실함이 돋보이는 신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하얀 외벽에 소담한 모습을 띤 성당에는 묵주를 파는 신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영어 미사를 집전한 부 반 쭝 폴(Vu Van Trung Paul) 신부(살레시오회)는 “라오스에 신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한 번 미사가 열릴 때마다 작은 성당이 꽉 찰 정도로 신자들이 찾아온다”며 “작은 교회이지만 모두 함께 기도하며 신앙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