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천가톨릭대 ‘구원의 빛, 십자가의 길’ 스테인드글라스 전시회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1-02 18:26:08 수정일 2018-01-03 11:52:43 발행일 2018-01-07 제 307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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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화’로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재학·졸업생 작품 20여 점
성당 건축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제작 기법 선보여

지현숙 ‘십자가의 길 제3처 예수님께서 넘어지심’

‘구원의 빛,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을 주제로 다양한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기법을 활용해 선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전시회가 1월 10~16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가 주관하고 인천가톨릭대학교 부설 스테인드글라스연구소가 후원한다. 전시 기획은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정수경 교수(가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부설 스테인드글라스연구소장)가 맡았다.

전시에서는 인천가톨릭대학교 특성화 교과인 스테인드글라스 교육 과정에 참여한 재학생과 졸업생 13명이 작품 20여 점을 내놓는다. 전통적인 제작 기법인 납선 기법과 동테이프 기법을 비롯해 일반 건축유리에 글라스페인팅(glass painting), 샌드블라스트(sandblast) 기법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동테이프 기법은 재단한 색유리의 가장자리를 얇은 동테이프로 감싸 밀착시키고, 이렇게 만든 각각의 색유리 조각들을 납땜으로 연결해 형태를 만드는 방법이다. 샌드블라스트 기법은 현대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방법으로, 모래 분사를 이용해 유리 표면을 깎아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십자가의 길’을 재해석해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한 작품도 선보인다. 작품 사이즈는 대부분 가로, 세로 30㎝ 미만의 크기다. 전시장에서는 작품을 보며 ‘십자가의 길’을 묵상할 수 있도록 설명도 첨부할 예정이다.

배진희 ‘Dispace’

이 작품들은 스테인드글라스 교육 과정 중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전시를 기획한 정수경 교수는 “이번 수업에서는 실험적인 작품도 나왔다”고 평가했다. ‘캡스톤 디자인’ 수업은 학생들이 작품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등 모든 제작 과정을 경험하며 실무능력을 기르는 수업이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십자가의 길’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십자가의 길’은 사이즈가 크지 않고 본당의 건축적 특징, 신자들의 요구, 제한된 예산 등에 맞춰 제작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본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작 기법과 작품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시장에는 2017년 3월 교내 부설로 만들어진 스테인드글스연구소 소개와 함께 그동안 인천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한 스테인드글라스 연구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는 ‘그리스도교 생명문화를 창출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목표로 스테인드글라스, 이콘, 교회문화재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