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건치의사회,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후원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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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1년간 매월 50만 원

(사)꿀잠 대표 조현철 신부(오른쪽)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지역의원기념기금관리위원회로부터 후원협약서를 받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제공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지역의원기념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고순언, 이하 기금위)는 12월 2일 서울 가산동 건치 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비정규노동자 쉼터 (사)꿀잠(대표 조현철 신부)과 후원협약을 맺었다. 기금위는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50만 원씩 총 600만 원을 꿀잠에 후원한다.

기금위는 상업적 진료를 지양한다는 정신 아래 1991년 경기도 성남, 군포, 서울 구로 등 공단과 빈민 지역에 세워진 ‘푸른 치과’가 해산하면서 남긴 설립기금을 넘겨 받아 운영하고 있다. 기금위는 지난 11월 회의를 열고 ‘푸른 치과’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단체로 한국사회 최초 비정규노동자 쉼터인 (사)꿀잠을 선정했다.

고순언 위원장은 후원협약식에서 “건치 운동 초기와는 달라진 노동환경에서 절실히 지원이 필요한 이들이 바로 비정규노동자들”이라며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지역의원인 ‘푸른 치과’ 설립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현철 신부도 “비정규노동자들은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대부분 길거리에서 텐트생활을 해야 하고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2년씩 노숙자처럼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 해고 노동자들로부터 자신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한여름 외가에서 편히 먹고 꿀잠을 자는 모습을 상상하며 (사)꿀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소액이지만 오랫동안 한 달에 1만 원씩 꾸준히 내는 1004명의 후원회원을 찾고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사)꿀잠은 우리 사회 약자인 기간제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계약직 근로자를 포함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됐을 때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고통을 함께 끌어안자는 취지에서 2015년 7월 설립이 모색돼 올해 8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에서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상근직원 인건비와 건물 유지관리비 등 비용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후원 문의 02-856-0611 (사)꿀잠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