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 ‘길리언 토크콘서트’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3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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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사회복귀·자활 위한 보금자리 마련을
탈노숙 지원주택 확대 호소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가 12월 8일 서울 명동 서울YWCA에서 마련한 2017 길리언 토크콘서트 중 탈노숙 지원주택 입주민들이 탈노숙 지원주택 확대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 제공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는 12월 8일 오후 서울 명동 서울YWCA 마루홀에서 ‘2017 길리언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이번 길리언 토크콘서트에는 탈노숙 지원주택 입주민들이 직접 출연해 노숙자들의 사회복귀와 자활을 위해 탈노숙 지원주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토크콘서트 전체 진행 역시 연극배우 겸 연출가 출신으로 탈노숙 지원주택에서 생활하는 김완규씨가 맡아 의미를 더했다. 김씨는 1인극 ‘술과 장미의 나날’ 공연도 선보였다.

탈노숙 지원주택 입주민들은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변화된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탈노숙 지원주택이 확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전국 최초 노숙인 자활 오케스트라인 보현윈드오케스트라, 꽃동네 후원을 받는 서울역 인근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로 이뤄진 채움합창단 등이 찬조공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종민협 공동대표 정성환 신부(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는 토크콘서트 인사말에서 “탈노숙 지원주택은 지원이라기보다 나눔의 정신을 담고 있다”며 “사람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 받을 수도 없는 존재로 낙인 찍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더 이상 고통스럽고 외롭지 않게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탈노숙 지원주택(Supportive Housing)은 노숙인, 정신장애인, 발달장애인, 신체장애인, 노인 등 신체·정신적 문제로 독립적인 주거생활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저렴한 주거비를 납부하는 주택과 더불어 자립생활을 돕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 형태를 가리킨다.

국내에서는 종민협의 지원으로 LH공사로부터 원룸형 임대주택을 제공 받아 사회복지법인 굿피플이 2014년 9월부터 탈노숙 지원주택 ‘행복하우스’ 운영을 시작했다.

‘길리언’은 ‘길 위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종민협에서 노숙인 인식개선을 위해 연재한 웹툰 제목이기도 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