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제 기도, 응답받을 수 있나요?

기도가 정말 이뤄질까요? 바보 같은 질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기도가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 하느님께서 응답을 해주실지 안 해주실지, 제가 올바르게 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 기도를 하는 것에 막막함을 느낍니다.

【답변】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간청해 보세요

“신약 성경에서 기도의 완전한 본보기는 예수님의 자녀다운 기도에서 발견된다. 자주 고독 속에서 은밀히 행하신 예수님의 기도에는,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사랑으로 충만한 동의와 기도가 받아들여지리라는 절대적인 확신이 들어 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참조)

이와 같이 예수님은 확신을 지니고 기도하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물론 우리는 응답을 안 해주실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기도를 하면서도 미심쩍어 할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을 보면서 기도의 응답을 흑백논리로 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흑백논리란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만 보려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흑과 백 사이에 아주 많은 회색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공이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을 해서 아예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응답을 주실지 안 주실지 저희들이 어떻게 정확하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면 기도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꼭 해야 하는 데 10시간이 걸린다고 할 때, 내게 주어진 시간이 5시간밖에 없을 때는 아예 일을 시작도 못하고 그 대신 다른 일로 시간을 소비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이 주어지면 먼저 시작부터 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우선 기도를 먼저 해 보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방향에서 생각을 하며 우선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기도를 하는 중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사이에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주 큰 어려움에 처하고 고통과 절망에 빠졌을 때,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이런 간절한 기도가 하느님께 닿아서 새로운 길을 보여 주신다면 너무도 기쁠 것입니다. 이럴 때 특히 믿음을 지니고 기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촉구하시며, 당신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간청하라고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분의 뜻에 맞갖게 그분의 뜻을 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도를 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른바 기도의 동기가 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응답에 대한 기대도 없이 드리는 기도는 자신의 하소연일 뿐인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리시고, 그 응답을 기다리는 자세를 갖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를 드리시면 하느님과 좋은 만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 의로움을 지켜 주시는 하느님 제가 부르짖을 때 응답해 주소서. 곤경에서 저를 끌어내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제 기도를 들으소서.”(시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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